美인플레 막바지… 목표치 ‘2%’ 복귀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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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앞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까지 금리 인상 중단은 없다고 공언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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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비용·중고차 값 하락… 긍정 신호
과열된 노동시장 탓에 불확실 전망 여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다만 아직 경기 침체의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WSJ은 전문가들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노동부가 오는 12일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오르리라고 분석했다. 전망대로 나온다면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달(4.0%)보다 상승 폭이 0.9%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5.3%에서 최근 18개월 내 최저치인 5%로 추정했다.
근원 CPI가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에는 주택과 중고차 가격 하락이 지목된다. 주거 비용이 근원 CPI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 20%에 달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주거 비용은 통계에 1년가량 늦게 반영되는데 미국에서 지난해 중순부터 시행한 주택 임차료 안정세가 이르면 6월 통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거 비용의 하락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던 미국 가구 수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공급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가격 내림세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신차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중고차 가격은 지난 4∼5월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5월 4.6%에서 12월 3.5%로 꺾일 것으로 내다보며 중고차 가격 하락을 근거로 제시했다.
근원 CPI 둔화세가 나타나면 연준의 오는 9월 두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로 전개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WSJ은 분석했다.
미 고용시장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노동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불균형이 계속되면 근로자 임금이 자꾸 올라 인플레이션을 키우게 된다. 앞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까지 금리 인상 중단은 없다고 공언했다.
생산자도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전직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리카르도 트레지는 “상품 물가는 팬데믹 이전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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