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까지 보행교로 잇는다…압구정 '미니 신도시' 재탄생

나운채 2023. 7. 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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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77만3000㎡가 1만2000세대 규모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아파트는 50층 안팎으로 지을 수 있고, 한강을 가로질러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행교도 신설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신통기획이란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 균형을 맞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공공지원계획을 말한다.
보행교가 포함된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사진 서울시]


최고 층수 50층 안팎으로↑


이번 기획안은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고, 수변(水邊)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개별 단지 계획이 아닌, 하나의 도시처럼 계획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8443가구가 있는 압구정 2~5구역은 1만183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이 가운데 약 120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기획안엔 아파트 최고 층수를 50층 안팎으로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 지역 특징을 살려서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아파트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묶어뒀던 일명 ‘35층 룰’을 폐지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창의‧혁신 디자인을 건축에 도입하면 최고 층수를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한강 변에 위치하는 아파트 ‘15층 높이’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강북-강남 생활권을 보행교로 연결하는 동선 개념도. [사진 서울시]


성수동‧압구정동 생활권 연결


서울시는 또 보행교를 지어 성동구 성수동(강북)과 압구정동(강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보행교가 들어서면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 첨단산업 거점에서부터 강남 가로수길, 로데오거리까지 걸어서 30분, 자전거로는 10분 이내에 다닐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행교엔 자전거나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어서 강북~강남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업비 2500억원이 쓰일 보행교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지어진다. 해당 보행로는 올림픽대로·강변북로·응봉역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압구정 한강 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된다. 구역별로 압구정 2구역은 수상스키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3구역엔 숲길 쉼터 등 공연문화‧전시 시설을, 4‧5구역은 조망 데크 공원과 전망 카페 등 시설이 설치된다. 이밖에 한강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다양한 주민공유시설 등을 배치해서 활력이 넘치는 보행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전체 조감도. [사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심의 후 결정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열람공고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동에선 미성·현대·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구역이 이번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신통기획안은 압구정동 주거환경 개선과 시민들이 일상에서 한강을 향유할 수 있게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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