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황제주’ 등극에도 웃지 못하는 증권가

황인욱 2023. 7.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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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코스닥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대형주)'를 넘보면서 증권가에선 당혹감이 표출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목표주가는 42만5000원으로 현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1조2352억원으로 작년 말 564억원 대비 2090.1%(1조1788억원) 올랐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815.5%(10만3000원→94만3000원) 올라 롱포지션을 압도하긴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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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공매도 힘겨루기 속 10일 장중 100만원 돌파
목표가 괴리율 127%에 당혹감…최근 리포트 전무
대결 구도 지속 가능성에 예측 범위 이탈 가능성
에코프로 본사 사옥 전경.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코스닥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대형주)’를 넘보면서 증권가에선 당혹감이 표출되고 있다. 적정가치를 한참 넘어섰다는 지적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에코프로가 개인과 공매도의 힘 겨루기 장이 되며 밈(meme·온라인 유행) 주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향후 주가 방향성이 증권가 관측을 완전히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3%(1만5000원) 내린 9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전일대비 3.57% 오르며 101만5000원에 도달하기도 했는데 코스닥 종목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07년 9월 동일철강(110만2800원)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에코프로의 주가는 증권가 눈높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목표주가는 42만5000원으로 현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127.1%에 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CJ CGV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주가 괴리율은 증권사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양수로 높을수록 적정가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본다.

목표가를 낸 증권사들은 현재 에코프로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여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연일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도 2.5점으로 ‘중립’과 ‘매도’ 의견이 나란히 제시됐다.

투자 의견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개월 동안 발표한 투자의견을 점수화 해 평균한 수치를 말하는데 1점은 강력 매도, 2점은 매도, 3점은 중립, 4점은 매수, 5점은 강력 매수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에코프로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개별장세 지속에 따른 2차전지주 선호도 증가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한 개인 투자자 결집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숏 스퀴즈(short squeeze) 정황이 포착된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한 후 주가가 막상 상승하면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개인은 올 들어(1월2일~7월10일) 에코프로를 1조7806억원 순매수 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총 순매수금액(8조5639억원)의 20.8%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상 개별 종목에 올인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에코프로를 각각 1조원, 7768억원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1조2352억원으로 작년 말 564억원 대비 2090.1%(1조1788억원) 올랐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815.5%(10만3000원→94만3000원) 올라 롱포지션을 압도하긴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과 공매도 세력 간 완력 싸움이 지속하면서 주가가 치솟자 증권가는 사실상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는데 두 손을 든 형국이다.

주가가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미지의 영역에서 가격 형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이후 두 달 여 간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나오고 있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에 대한 개인의 믿음이 과도한 면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 투자 의견을 내는 것은 리서치센터로서도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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