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한쪽만 할까? 양쪽 다 할까? [관절 건강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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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의 박순례(가명) 씨가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2007년과 2021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각 1000명을 비교 분석한 목동힘찬병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하는 사례는 감소하는 반면,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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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의 박순례(가명) 씨가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원장님. 지금 오른쪽 무릎이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수술할 거잖아요. 그런데 어차피 몇 년 지나면 왼쪽도 나빠질 것이니 이번에 하는 김에 양쪽 다 수술하면 좋지 않을까요?”
박 씨처럼 이왕 수술할 때 한꺼번에 수술하고 싶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사실 한쪽 무릎이 말기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쪽 무릎을 더 많이 쓰게 되므로 결국 무릎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과거에는 한번 수술할 때 양쪽 무릎을 한꺼번에 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07년과 2021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각 1000명을 비교 분석한 목동힘찬병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하는 사례는 감소하는 반면,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비율이 2007년에는 31.7%였는데, 2021년에는 52.6%로 약 1.7배가량 증가했다.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사례가 느는 이유는 설령 자기 관절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최대한 살려서 쓸 수 있을 때까지는 쓰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상태여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말기가 아니라면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보존적 치료부터 먼저 하는 것이 요즘의 치료 트렌드이다.
양쪽 무릎 모두 인공관절이 필요한 경우에도 시간 차이를 두고 수술하는 것이 대세이다. 예전에는 같은 날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날짜를 달리 잡아 각각 수술하는 순차 수술을 많이 한다. 수술통계를 보면 2007년 동시 수술 비율이 90.8%에 달했는데, 2021년에는 5.1%로 85.7%나 줄었다. 반대로 2007년 9.2%였던 순차 수술 비율은 2021년에 94.9%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 수술이 순차 수술로 바뀐 이유는 동시 수술을 했을 때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양쪽 무릎을 같이 수술하면 아무리 숙련된 전문의라도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혈전이 생기거나 합병증 및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언제나 의술은 의사의 편의보다는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전한다는 걸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하곤 한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이미 퇴화해 망가진 자기 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보존치료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또한 한쪽 무릎씩 순차적으로 수술하는 것보다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술은 불편하더라도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니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때 환자의 부탁을 잘 들어주기보다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기고자: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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