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국민 여론은?...59% “민주당 사과 없어도 백지화 거두고 추진해야” [민심레이더]
서울-양평고속도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양평군이 추진해온 숙원 사업입니다. 계속 미뤄지다 2017년 국토부의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포함됐죠.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15분 만에 주파하게 됩니다. 잘 이뤄지던 사업에 문제가 불거진 건 올해 5월부터입니다. 5월 전략환경영평가 이후 대안 노선이 공개됐는데, 민주당이 대안 노선 종점부인 강상면과 인근 양평읍 등에 축구장 5개 규모의 총 29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은 ‘김건희 로드’라고 부르며 의혹을 제기했죠.
국민의힘과 국토부는 반박했습니다. 대안 노선이 비용 대비 사업 효과나 환경성 측면에서 유리했다고 주장했죠. 결국 7월 6일 원희룡 장관은 민주당의 계속된 의혹 제기에 “백지화”라는 강수룰 뒀습니다. 정치권과 부동산업계, 그리고 양평 지역 민심은 곧바로 술렁였습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던 민주당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죠. 7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봐왔지만 수조원대 국책 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다. 이런 게 국정농단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그 이전에는 명분이 있고, 핑계 대고 했는데 아예 뻔뻔하게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옮겨놓고 문제 제기를 하니까 아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 부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백지화가) 민주당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민주당이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가짜뉴스와 괴담을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과제”라며 “지금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 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재추진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응답자 대부분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도 문제지만, 수조원대 사업을 의혹 하나만으로 없애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중도 성향의 30대 남성은 “과거 각종 개발마다 의혹 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의혹 제기했다고 백지화했었다면 멀쩡히 돌아가는 국가 사업이 얼마나 있었을까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20대 응답자는 “대통령, 양평군수, 경기도지사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국토부 장관이 국책 사업을 백지화한 게 잘못이 아닌가 싶다. 국토부에서 무리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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