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민주당 사즉생 부족" 고문단 "공감, 힘 모아 돕겠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힘 모아 돕겠다”고 말했다. 지금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는데도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먹어야 산다) 정신이 부족하다는 데 대해 김 위원장과 상임고문단 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혁신위와 상임고문단은 10일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당이 처한 상황, 혁신의 어려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혁신위 요청으로 성사됐다. 당 상임고문단은 김원기·임채정·문희상·이해찬·정동영·이용득·박병석·권노갑·정세균 등 당 원로들로 구성돼있다.
혁신위에선 김은경 위원장과 윤형중 대변인 두 사람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윤석열 정부의 계속된 실기와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도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실, 그런데도 당 구성원의 사즉생 정신이 부족한 데 대한 어려움 등을 토로하고, 혁신위가 당내 계파에 상관없이 의지를 갖고 당을 혁신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안쓰럽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며 “당의 어려움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와 시각이 비슷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임고문은 “혁신위가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미 상당한 각오를 한 것 같다고 느꼈다”며 “당을 개혁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대한 결의를 꽤 단단하게 다지고 왔더라”고 전했다.
상임고문단은 혁신위를 적극 돕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다른 상임고문은 “전체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성의가 보여서, 잘하도록 우리가 힘 모아 도와줘야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상임고문도 “소신껏 잘 혁신해 나가라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필요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고문단에 얘기해 상의해나가자고 (김 위원장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서약서를 제출하라”는 1호 혁신안을 제시했지만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며 우회적 거부 뜻을 밝혔다. 혁신위가 2호 혁신안으로 당의 꼼수탈당 근절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당은 2020년 ‘꼼수 제명’을 통해 무소속이던 김홍걸 의원을 지난 7일 복당시켰다.
혁신위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김은경 혁신위는 1호 혁신안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무시·거부당해도 항의조차 못 하고, 김홍걸 의원 꼼수 복당에도 찍소리조차 못 하고 있다”며 “이쯤되면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총사퇴하고 혁신위를 해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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