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지방 전례 없는 폭우…1명 사망 3명 실종

전진영 2023. 7.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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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북부 지방에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가현 이외에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 등에서 산사태가 연달아 발생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번 폭우는 장마 전선이 규슈 북쪽에 정체된 상태에서 태평양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최근 수증기가 공급되는 일본 근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집중호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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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인명피해…주민 대피령도
해수온 상승 등 기상이변 원인

일본 규슈 북부 지방에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십년만에 최대 규모 강수량이 집중되면서 피해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기상이변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NHK는 기록적인 폭우로 후쿠오카현에서 1명이 사망하고 사가현에서 3명이 연락 두절로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망한 70대 여성은 이날 오전 3시 40분 산사태로 토사가 집안으로 흘러 들어가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주택에서 남편과 여성을 함께 구조했으나 여성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3명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발생했는데, 경찰과 소방이 현재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가현 이외에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 등에서 산사태가 연달아 발생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이번 집중호우가 "수십 년에 한 번 일어나는 폭우"라고 보도했다. 이날 후쿠오카현 소에다정의 24시간 강수량은 423mm로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관측 지점인 쿠루메시에서도 24시간 강수량이 402.5mm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로 규슈 북부에 폭우 관련 경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특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하천 범람, 산사태 등으로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이날 오이타현 히타시 북부를 지나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3개 지역 211가구 473명이 고립됐다. 오이타현 나카쓰시는 하천 범람으로 시내 6056가구 1만2509명에게 긴급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산사태로 도로 폐쇄 조치도 잇따랐다. 서일본고속도로 규슈지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에 유출된 토사로 규슈 방면 3곳, 오이타 방면 2곳 등에서 상하행선 통행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JR서일본의 신칸센도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9시까지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JR큐슈의 '유후인노모리' 등 특급열차는 오늘 하루 전면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하늘길도 묶였다.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로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12편이 잇따라 결항됐다.

아사히신문은 후쿠오카·오이타·사가현에 걸쳐 '선상강수대'가 형성돼 하천 범람과 토사 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상강수대는 정체전선처럼 긴 형태의 비구름을 뜻하는데,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후쿠오카현은 이날 오전 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세이타로 핫토리 후쿠오카현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를 철저히 확인하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중앙 정부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피해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인명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계부처가 일제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주저하지 말고 빨리 스스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취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집중 호우는 기상이변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번 폭우는 장마 전선이 규슈 북쪽에 정체된 상태에서 태평양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최근 수증기가 공급되는 일본 근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집중호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계를 당부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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