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MLB 전반기는 '오타니 광풍'…후반기엔 류현진 온다
메이저리그(MLB)가 10일(한국시간) 열린 14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2023시즌 MLB의 전반기는 '오타니 광풍'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장타로 MLB를 평정하고 있다. 홈런 32개를 때려 MLB 전체 타자 중 유일하게 전반기 30홈런을 넘겼다. 그의 시즌 30호 홈런은 무려 493피트(약 150.3m)를 날아가 올 시즌 MLB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오타니는 장타율(0.663)과 OPS(출루율+장타율·1.050)도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MLB에서 올 시즌 OPS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타점(71개)과 출루율(0.387)이 각각 아메리칸리그(AL) 2위와 3위, 타율이 0.302로 6위다. 지명타자로 흠잡을 데가 없는 성적이다.
'투수' 오타니는 한때 기복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189는 MLB 전체 1위였고, 탈삼진은 4위다. 30개 구단 팬을 하나로 통합하는 '오타니 신드롬'이 점점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의 내년 시즌 행선지와 계약 금액은 벌써 MLB의 최대 관심사다. 사상 최초의 총액 50억 달러(약 6532억원) 돌파도 오타니에게는 꿈이 아니다. 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창출하고 있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 샌디에이고의 '올스타급' 내야진 경쟁을 뚫고 주전 2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MLB 세 번째 시즌 만에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바라보고 있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높이 사면서 "유력한 골드글러브 후보"라고 언급했다.
'맏형' 류현진은 1년여에 걸친 재활을 끝내고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지난 5일 첫 마이너리그 실전 점검에서 3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0일 다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파란불을 켰다. 목표로 했던 이달 말 복귀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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