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생애 첫 윔블던 8강 진출...조코비치는 승리 눈앞 두고 경기 연기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3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벨린다 벤치치(세계 14위·스위스)와 3시간 3분 승부 끝에 2-1(6-7〈4-7〉 7-6〈7-2〉 6-3)로 역전승했다. 2021년 대회에서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던 시비옹테크는 처음으로 윔블던 8강 무대를 밟았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세 차례(2020·22·23년),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에서 한 차례(22년) 등 메이저 대회에서 총 4차례 우승하며 여자 테니스 최강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잔디코트에서 열린 윔블던에선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시비옹테크는 "뒤돌아보지 않고 경기에 임한 점이 만족스럽다. 이날 승리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빅토리야 아자란카(세계 20위·벨라루스)를 2-1(2-6 6-4 7-6〈11-9〉)로 물리친 엘리나 스비톨리나(세계 76위·우크라이나)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시비옹테크는 스비톨리나와 2021년 로마오픈에서 한 차례 만나 이겼다.
스비톨리나는 다른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조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하지 않고 있다.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아자란카는 심판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스비톨리나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 손짓으로 인사만 하고 돌아섰다. 스비톨리나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경기 뒤 악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아자란카에게 야유를 보냈다. 아자란카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두 주먹을 마주치는 제스처를 취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아자란카는 "스비톨리나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고, 난 그 결정을 존중했다"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했나? 남아서 기다렸어야 했나?"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남자 단식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세르비아)가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경기를 멈췄다. 조코비치는 이날 후베르트 후르카치(세계 18위·폴란드)에 2-0(7-6〈8-6〉 7-6〈8-6〉)으로 앞선 상태에서 밤 11시가 지나 경기가 중단돼 승부를 다음날로 미뤄야 했다. 윔블던은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자 밤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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