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맘' 김자인, 30번째 월드컵 우승 "규아 낳고 첫 금"
‘엄마 클라이머’ 김자인(35)이 개인 통산 30번째 월드컵 리드 금메달을 땄다.
김자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3+를 기록, 일본의 구메 노노하(38+)를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앞서 예선 6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뒤 4위로 결승에 올랐다. 김자인은 결선 진출자 8명 중 5번째로 루트에 올랐다. 다이내믹한 동작으로도 침착하게 등반을 이어간 김자인은 경쟁자들이 고전한 37, 38번 홀드를 잡아낸 뒤 최종 43+으로 우승했다.
김자인은 2019년 일본 인자이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체코 브르노 월드컵 첫 우승을 시작으로 개인 통산 30번째 리드 우승을 차지했다. IFSC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월드컵 단일 종목에서 금메달 30개를 딴 건 김자인이 최초다. 2011년 월드컵 볼더링에서도 금메달을 딴 적이 있는 김자인은 월드컵에서만 금메달 31개를 수확했다.
김자인은 ‘엄마 클라이머’가 된 이후 첫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김자인은 결혼 7년 만인 2021년에 딸 규아를 출산했다. 그해 여름 열린 도쿄올림픽에는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나서야 했다. 나중에 딸이 “엄마 왜 은퇴했어?”라고 물으면 “규아가 태어나서 그만뒀어”라고 말하기 싫었던 김자인은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끊임없이 훈련했다. 집에서는 아기띠에 11kg 딸을 메고 턱걸이를 했다.
출산 후 처음 도전했던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던 김자인은 올해 대표선발전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발전을 일주일 앞두고 훈련 중 손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된 김자인은 주사를 맞고 출전해 3위에 올라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자인은 딸을 어린이집에 등원 시킨 뒤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실내 암장(락랜드)까지 약 8.6㎞를 뛰어 출근한다.
김자인은 “엄마로서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오히려 첫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얼떨떨하다“며 “매 순간 소중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선물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도전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올해 8월, 2024 파리올림픽 직행 출전권 티켓이 걸린 2023 베른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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