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원 소통 위해 커뮤니티 오픈…지지층 싸움장 전락 우려 여전
정치 분야 비롯해 다양한 관심사 소통 강화 목적
오픈하자마자 친명-비명 지지층 비방글 올라와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의 당원 게시판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싸움터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속출했는데도 당이 오히려 당원 게시판을 확장해 판을 깔아준 셈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새 당원 커뮤니티가 당내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를 2개월 간 시범운영한다. 신규 홈페이지는 해당 기간 동안 기존 홈페이지와 병행운영하며, 사이트 안정화 및 개선의견을 반영해 최종 사이드 이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규 홈페이지 및 당원 커뮤니티 구축 사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권리당원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의견, 올해 2월 9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의견 수렴을 통해 진행됐다.
신규 홈페이지는 정보전달 강화를 중점으로 개편됐다. 이용자가 편하고 쉽게 다양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콘텐츠 뷰'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블루웨이브' 개설은 당원 소통 강화가 목적이다. 상시소통이 가능한 설문조사 기능과 지역, 연령, 관심사 별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당원은 물론 지도부, 정무직, 선출직이 모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민주당은 '블루웨이브'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당과 당원이 소통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시·도당 게시판 △당원 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당원존 △일상/라이브 △이슈/토픽 등 6가지의 카테고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상혁 민주당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은 "신규 홈페이지는 당원이 기획자라는 마음으로 개발했다"며 "'블루웨이브'는 그동안 정당에서 시도해오던 당원 커뮤니티 방식과는 다른 플랫폼으로, 민주당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닌 당원들이 일상, 취미, 관심사, 정치 이야기를 자유롭고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찐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 말했다.
총선을 앞둔 만큼 당내 통합을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당의 기대와는 달리 '블루웨이브'는 오픈되자마자 각 계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비방 글로 도배되고 있다. "정치 외에도 다양한 주제별로 소통공간을 만들어서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당원들도 다수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서로를 겨냥한 비난 게시물이 주를 이뤘다.
2021년 3월 민주당은 기존 당원 게시판이 지지층 간 싸움터로 변질되자, 글쓰기 제한을 '10분 마다 1개'에서 '하루에 1개'로 강화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권리당원 게시판을 통해 상호간의 비방·명예훼손 등으로 당원 여러분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은 이같은 조치에도 당원 게시판을 통한 지지층 사이 갈등이 과열되자 같은 해 8월과 12월에는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당원 게시판에 실명제를 도입, 2022년 1월 재오픈했고 글쓰기 제한 정책을 유지하다 2023년 2월 이를 원상복구했다. 이번 '블루웨이브' 구축이 당원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이뤄졌지만, 강성 당원들의 내부 공격이 더 용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루웨이브'를 공개적으로 운영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기존 당원 게시판은 당원들에게만 공개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열람 자체는 공개로 세팅을 했다"며 "작성과 가입에 대해서만 권리당원 인증을 거치도록 제한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당원 커뮤니티에서 쏟아지는 원색적인 내용들이 일반인들에게까지 공개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러한 점을 우려한 듯 사무총장 산하에 '커뮤니티 운영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운영센터는 운영기조 마련과 정책수립, 클림캠페인, 이벤트 등을 추진해 건전하고 성숙한 커뮤니티 문화정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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