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에큐메니컬에 오해 커... 세계교회에 진 빚 갚아야”

박용미 2023. 7.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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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60) 연세대 교수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Commission on Education and Ecumenical Formation) 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130년 전 내한한 올리버 R. 에비슨이 교파와 나라를 초월한 연합의료선교사역을 펼친 게 우리나라 에큐메니컬 운동의 효시라고 본다"며 "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1964년 WCC 교육위원회가 에큐메니컬 교육 확대를 목표로 재정 지원을 해 건립됐다.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와 사랑의 빚을 전 세계에 갚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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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 연세대 교수 WCC 교육위원장 선임
“에큐메니컬 정신은 서로의 장점 살리고 단점 상쇄하는 것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의 보전 정신 잇겠다”
정미현 연세대 교수가 10일 서울 서대문구 학교에서 WCC 교육위원장으로서 사역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정미현(60) 연세대 교수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Commission on Education and Ecumenical Formation) 위원장에 선임됐다. 교육위원회는 세계교회에 연합과 일치운동의 의미를 확산하고 신학교육 네트워크와 방향성을 총괄하는 위원회다. WCC 산하에는 총 6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한국인 위원장은 정 교수가 유일하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에큐메니컬 분야에서 사역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세계교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WCC 부산총회 이후 한국교회에 에큐메니컬에 대한 오해가 크게 늘었다. 에큐메니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에큐메니컬 정신은 다른 교단과 교파일지라도 서로의 장점을 계발시키고 단점은 상쇄하는 것이다. 특히 그가 사역 중인 연세대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130년 전 내한한 올리버 R. 에비슨이 교파와 나라를 초월한 연합의료선교사역을 펼친 게 우리나라 에큐메니컬 운동의 효시라고 본다”며 “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1964년 WCC 교육위원회가 에큐메니컬 교육 확대를 목표로 재정 지원을 해 건립됐다.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와 사랑의 빚을 전 세계에 갚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WCC는 1982년 밴쿠버 총회 이후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의 보전을 중점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이 운동이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생활의 패턴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세계청년들의 만남의 장을 열어줄 계획입니다. 또 스위스 보세이에 있는 WCC 산하 신학교를 통해 대중적인 에큐메니컬 지도자를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위원들과 머리를 맞대 효율적인 사업들을 이어가겠습니다.”

정 교수는 이화여대 독문학과와 동대학원 기독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세계신학자협의회(EATWOT) 부회장을 역임하고 개신교 최초로 유럽에 세워진 선교교육기관인 미션21 공동 경영진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2017년 세계개혁교회성례공동체연맹(WCRC)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대 개혁 신학자로 뽑히기도 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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