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오염수 입 다문 尹 비겁해"…김태흠 "관종병, 짜증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1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시는 것 같다"며 "비겁하게 뒤로 숨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지난 5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할 때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서 시찰단을 파견하겠다'는 육성 이후 이제까지 두 달 넘게 한 말씀도 안 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 절대 다수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이해시켜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그러는지 비겁하게 뒤에 숨느냐. 이건 굉장히 잘못된 문제"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애라고 깨알 지시를 하시고, 노조 시민단체 건폭을 딱 찍어서 이권 카르텔이라고 이건 박살 내야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중요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일 방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고 여당도 회와 수족관 물을 마시면서 방류에 반대하면 괴담이라고 한다"며 "이런 와중에 정작 대통령이 실정에 대해 아무 말씀도 없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그저 볼썽사납고 짜증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가장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IAEA의 조사 보고서야말로 우리가 가장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다"며 "과학자들과 전문가들도 오염수 방류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데도 국민의 상식은 오염수 반대라며 연일 괴담 확산에만 몰두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아무 말이 없냐며 대통령 발목잡기까지 하고 계신데, 이미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등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근거도 없이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괴담 정치, 공포 마케팅이야말로 제2의 광우병 파동, 제2의 사드를 선동하는 좌파의 본모습"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본인의 언행이 당을 위한 쓴소리나 건전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말라"며 "탈당과 복당, 당 쪼개기의 달인답다. 그저 볼썽사납고 짜증 난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신의 행태는 마치 관심에 목이 마른 관종병 같고 무지성한 레토릭 훈수 정치의 표본"이라며 "안타깝게도 당신은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정치적 수명은 다했다. 계속 트집잡고 딴지 걸려면 차라리 탈당하시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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