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마저 '뮌헨 이적' 마음 굳혔다…점점 궁지 몰리는 토트넘
김명석 2023. 7. 10. 15:19
해리 케인(토트넘)을 향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제안이 거절당하자 두 번째 제안에 나섰다. 케인 역시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토트넘 구단도 점점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7000만 파운드(약 1170억원)에 추가 옵션을 더한 제안에 나섰다. 토트넘이 앞서 거절했던 6000만 파운드(약 1003억원) 이적료 조건보다 상향된 조건이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미팅을 진행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스카이스포츠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첫 번째 제안보다 상향된 조건으로 토트넘에 이적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첫 번째 제안은 토트넘이 단칼에 거절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에 물러서지 않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레비 회장과 토트넘 구단은 꾸준히 케인의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적하더라도 최소 1억 파운드(약 1671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첫 번째 제안은 물론 상향된 두 번째 제안과도 여전히 격차가 크다. 토트넘이 두 번째 제안도 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케인과 토트넘 구단의 남은 계약 기간, 그리고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의지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토트넘은 내년여름 단 한 푼의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케인과 결별해야 한다.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올여름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이 20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인 주급을 대폭 올리는 파격 조건을 내세워 케인과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문제는 현재로선 케인이 토트넘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토트넘은 내년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는 케인을 잡을 수 없다.
물론 레비 회장이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고 1년 더 케인과 동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감수해야 하는 손실이 워낙 크다. 악명 높은 장사꾼으로까지 묘사되는 레비 회장이 과연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케인과 한 시즌 더 동행을 고집할지는 미지수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도 쉽게 포기할 의사가 없다. 7000만 파운드에 옵션이 더해진 두 번째 제안마저 토트넘이 거절하면, 이적료를 더 높여 추가 제안에 나설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 역시도 적정선에서 최후 통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토트넘 구단과 레비 회장 입장에서도 무작정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전망이다.
케인이 이적과 재계약을 고민하는 단계라면 모를까,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무작정 이적을 불허할 수만은 없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대한 케인의 의지가 확고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료도 점점 높아진다면 토트넘도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의 영입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토트넘은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시즌엔 아무런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보강한 것도 아니다. 세 차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EPL 역사에 남을 최고 골잡이로 활약하고도 ‘무관’에 그치고 있는 케인의 설움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희박한 배경이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등 국내 대회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토트넘에서 받았던 주급이 다른 빅클럽에 비해 워낙 적은 수준이었던 만큼 파격적인 연봉 인상 등 개인 조건도 케인의 마음을 흔들 수밖에 없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케인은 지금 당장이라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도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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