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미래까지 맞추는 AI, 혼돈에 빠진 세상

김상화 2023. 7.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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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이 맛에 본다

[김상화 기자]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 007 >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에단 헌트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세계 3대 첩보원(?)들이다. 화끈한 액션, 속고 속이는 스릴러의 묘미 등을 적절히 담아낸 이 작품들 중에서 에단 헌트의 존재는 제법 특별한 편이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가 꾸준히 한국을 찾아 작품 홍보에 매진할 만큼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 덕분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 작품 중 한국에서 단연 흥행보증수표였다. 이와 같은 공식은 최신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아래 <미션 임파서블7>)에서도 여전히 통용된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요 액션 장면 촬영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열정만큼이나 <미션 임파서블7> 이야기는 파트1, 2로 나눠 제작될 정도로 방대하면서 러닝타임 내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언제나 위험천만하면서도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해 온 에단과 그의 동료들이 이번에 맞붙게 된 악의 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A.I를 상대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목숨을 건 승부에 돌입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펼치는 톰 크루즈의 화끈한 액션만큼은 시간을 거스르는 '스파이계의 벤자민 버튼'과 같다는 점이다.

이제는 A.I 와도 싸워야 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예고편
ⓒ 롯데엔터테인먼트
 
세상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미지의 존재 '엔티티'가 자율학습 능력을 터득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각국 군사 보안 시스템을 해킹해 잠수함을 격침시키는가 하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미래 예견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엔티티를 적으로 간주하고 여러 국가가 협력해 소탕에 나서야 했지만, 불행히도 많은 국가들은 엔티티가 지닌 절대적인 힘을 통해 세계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떠올린다. 이는 비단 미국 정보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엔티티 작동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열쇠를 갖기 위해 다양한 집단들이 얽히고설킨 혈전을 영화 시작부터 개시하면서 <미션 임파서블 7>은 예상을 뛰어넘는 액션 활극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정 인물의 목소리까지 똑같이 구연하는 엔티티의 가공할만한 능력은 에단 헌트를 비롯한 동료들을 극한의 위험 속으로 내몰기에 이른다. 

IMF 이전 에단에겐 무슨 일이... 예측 불허의 이야기 전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예고편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과거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조직에 합류하기 전 에단이 겪었던 비극과 그에 관련한 트라우마를 비춘다. 그 시절의 숙적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 분)이 엔티티를 뒷배경 삼아 수십 년 만에 에단의 앞에 등장하면서 피할 수 없는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미래 세계를 소재로 삼은 파격적인 설정은 비현실적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면을 궁금케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미션 임파서블7>은 1편부터 6편까지의 주요 장면을 마치 패러디라도 하듯 대거 소환하면서 시리즈를 집대성한다. 첩보 영화 속 흔한 광경처럼 보이는 열차 위에서의 액션, 27년 만에 복귀한 키트리지 IMF 국장(헨리 처니 분)의 등장은 199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했던 1편을 향수를 재소환한다.

모래폭풍(4편), 클럽 격투 장면(5편) 역시 감흥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동안 이 시리즈를 응원해 온 관객들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엔티티가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지닌 습성, 미래 행동을 예견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건 과거 톰 크루즈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살짝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점에선 제작자이기도 한 톰 크루즈 자신의 액션 대작의 총집합 같은 의미를 이번 7편에 부여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중요 액션 장면의 촘촘한 설계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예고편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미션 임파서블7>에서 단연 돋보이는 점은 치밀하게 설계된 액션 신의 연속이다. 각 골목을 기막히도록 누비는 베니스에서의 자동차 추격 장면과 칼싸움을 비롯해서 공항 내부와 지붕을 오가는 달리기의 연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모래 폭풍 속 사막에서의 총격 신 등은 마치 초 단위로 합을 맞춘 듯한 촘촘함이 절로 느껴진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에단의 비현실적인 움직임은 대형 화면을 만나 확실한 힘을 발휘한다.

파트 1과 2로 나누었기 때문에 <미션 임파서블7>은 이야기의 전개 도중 막을 내리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탄탄한 각본과 연출을 통해 확실한 하나의 작품이라는 걸 각인시킨다. 자신의 부하도 배신이 예견되면 가차 없이 처단하는 가브레일을 비롯해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는 도둑 그레이스(헤일리 앳윌 분) 등 신규 캐릭터의 등장과 중요 인물의 퇴장이 맞물리면서 이번 7편은 다음 파트2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증폭시켰다.

여전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비정한 첩보원들의 세계를 마치 판타지처럼 구현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7편은 이번 여름 극장가의 확실한 승자가 될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최근 한국을 다시 찾은 톰 크루즈의 방문은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담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8>은 또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예고편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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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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