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챔프’ 코푸즈…"어머니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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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돌풍'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제78회 US여자오픈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의 이야기다.
이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골프장에 나와 코푸즈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코푸즈와 이번 우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 모나한은 프로 출신으로, LPGA투어에서 뛰는 제니퍼 컵초(미국)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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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고교 출신
롤 모델은 미셸 위, 캐디는 컵초의 남편
‘무명 돌풍’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제78회 US여자오픈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의 이야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8월 ISPS한다 월드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를 받으며 상금랭킹 1위(248만1309달러)로 올라섰다.
코푸즈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US여자오픈엔 4차례 등판했지만 두 차례나 ‘컷 오프’가 됐다. 올해는 세계랭킹 75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푸즈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성장 배경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머니(메이 코푸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마르코스)는 필리핀인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골프장에 나와 코푸즈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코푸즈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태생이다. 골프 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럽을 잡았다. 2014년 하와이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를 나왔다. 이번 시즌에도 상금 27위로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다가 큰 대회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코푸즈는 "올해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순간을 위해 나를 준비하게 한 것 같다"면서 "부모님이 모두 오신 가운데 우승해 더욱 특별하다"고 환호했다.
골프 선수로 영감을 준 인물은 하와이 출신의 대표적인 스타 미셸 위 웨스트(미국)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위 웨스트는 2014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5차례 우승했다. 코푸즈와 미셸 위는 부모 중 한국인이 있고 하와이에서 자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호놀룰루의 푸나호우 스쿨 출신이다. 코푸즈는 "2014년 파인허스트에서 미셸 위가 우승했을 때 집에서 보며 그저 놀랐다. 그에게서 정말 큰 영감을 받았다"며 "보는 것만으로도 큰 롤 모델이었다"고 했다.
코푸즈와 미셸 위 웨스트가 졸업한 푸나호우 스쿨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나온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푸즈의 우승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하와이 출신인 코푸즈의 우승을 축하한다. 당신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글을 올렸다. 코푸즈와 이번 우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 모나한은 프로 출신으로, LPGA투어에서 뛰는 제니퍼 컵초(미국)의 남편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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