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에 '100만달러 뇌물' 가짜뉴스 언급, 국제적 부적절"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일본 정부의 IAEA 뇌물 제공설'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면전에서 이같은 구호를 외친 시위대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저희가 3주 전에 팩트 확인을 거쳐 설명해 드렸고, 일본 정부에서 가짜 뉴스임을 확인한 바 있다. 추가적 팩트 없는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게 언론에 인용되거나 보도되는 것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소위 일본 정부가 IAEA에 100만불 내지 100만 유로를 제공했다, 심지어 '뇌물'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더구나 일부 방송 화면에서는 그로시 총장 면전에 비슷한 발언을 한 게 목격된 바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굉장히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면담이 진행된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 창문 바깥에는 친(親)민주당 성향 유튜버와 권리당원들이 모여들어 "그로시, 고 홈(Go Home)", "이 XX야, 일본에 돈 얼마나 처먹었냐" 같은 욕설을 했다. 국회의사당 경내 집회·시위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1조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한편 박 차장은 IAEA가 2·3차 시료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차 분석 결과만을 갖고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차 모니터링과 2·3차 모니터링은 그 방법과 목적에서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가 종합보고서 포함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차 시료는 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K4 탱크에, 2·3차 시료는 일반 저장탱크인 G4 탱크에서 채취됐다고 부연했다.
박 차장은 "일본 측 방류 실시계획의 현실성을 평가할 때 핵심은 2·3차 시료를 채취한 일반 저장탱크 속 오염수 농도가 아니라, 1차 시료를 채취한 K4 탱크에서 정확하게 핵종 농도를 파악해내는 능력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총장이 '일본 측이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해 방류하면, 후쿠시마 수산물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런 발언이 기존 후쿠시마 인근 해역이 오염되지 않았다거나,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기자님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아울러 "IAEA 종합보고서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치와 어떤 인과관계도 없음을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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