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대전시·대전시의회,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하라"

장재완 2023. 7. 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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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체계 마련 촉구

[장재완 기자]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와 대전탈핵공동행동(준)은 10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과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t시민단체들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와 대전탈핵공동행동(준)은 10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적극 표명하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최소 30년 이상 계속 진행되고, 한 번 바다로 나가면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 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130만 톤이 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는 제거 불가능한 삼중수소, 탄소14는 물론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환경과 생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핵물질을 담고 있다"며 "안전성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화처리 장치 성능 역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정부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관리하던 64개 방사성 핵종 중 9개 핵종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고, 오염수 분석을 위한 표본 채취도 탱크당 1회만 채취해 안전성 검사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본정부가 가자미, 게, 갈조류 등 단 세 개의 지표 종에 대해서만 영향 평가를 실시했는데, 이들이 태평양 생태계 영향평가를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는 '괴담' 운운하며 안전하다는 말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하고 있고,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의 해양투기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큰 만큼, 민심을 반영해야 할 지자체장과 지방의회가 나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의회가 지난 5월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제주시의회와 공동대응하기로 결의한 것처럼,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도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교급식부터 방사능 안전 대책 마련해야"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의사를 적극 밝히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먹거리 체계 점검에 나서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학교급식부터 철저한 방사능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의무화하고 방사능 검출된 식재료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와 서울시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대구·경북·광주· 전남·부산·충남이 조례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 조례에는 학교급식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식재료의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정기적인 방사성 물질의 검사를 실시하며 학부모가 참여하는 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전시교육청도 지난 2016년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분기별로 수산물 60여 종에 대한 방사능 표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유해물질에 특히 취약한 성장기 아동 건강을 위해 학교뿐만 아니라 영유아 급식 식재료까지 방사능 검사를 확대 실시해야 하고, 검사 대상도 수산물, 농산물, 장류까지 품목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해 급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전시도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어린이집 급식 식재료를 방사능, 잔류농약, GMO, 중금속 등 유해물질 검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검사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장비와 시설,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 대전시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는 수산물 공동구매를 실시해 유통과정부터 점검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실질적인 식재료 공급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오염수 해양 투기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안"이라면서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대책 관련 조례를 조속히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와 대전탈핵공동행동(준)은 10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과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문성호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일본이 핵오염수를 30년간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생명의 보고인 바다에 투기하겠다고 한다. 이에 시민과 학부모들은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반대 서명을 받는 등 인류 공동의 집인 바다를 지키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시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대전시장과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소은 대전글꽃아이쿱생협 조합원도 "아주 적은 방사능도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부는 엑스레이 촬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전이 확인되지도 않은 방사능 범벅 오염수를 우리 모두의 바다에 투기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방사능 오염수 투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시도 즉각 중단하라",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은 학교급식 방사능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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