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낯선 곳에 대책 없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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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너 몰랐어? 노력도 재능이야. 그거 아무나 못 해"라고 하면 꾹 참아온 눈물을 터트리곤 한다.
그곳이 한국이든 뉴욕이든 아프리카든 우주든 달나라든 낯선 희로애락이 있는 곳에, 바로 거기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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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서른다섯 해의 노력 끝에 얻은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버리고 뉴욕행 편도 티켓 한 장과 현금 600만원을 들고 떠난 작가는 정글 같은 뉴욕 한복판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치열하게 부딪히고 싸우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선다. 낯선 곳에서 살기 위한 작가만의 생존 투 두 리스트가 뭉클하며 신선하다. 우연과 불확신 속에서 만나는 생의 떨림과 감동, 정신과 영혼의 울림이 작가가 그린 뉴욕의 그림들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익숙한 곳에서의 안위와 평온보다 낯선 곳에서의 불안을 바탕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인생에서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전하고 확실해 보이는 현재는 오히려 내 성장의 걸림돌처럼 보였고, 우연과 불확신으로 가득한 곳에 나를 홀연히 던져두고 싶었다. -〈나도 한 번쯤 뉴욕에서 살고 싶다〉 중에서
절실한 일이 있다면 한 곳만 바라보는 대책 없이 도도한 결심을 해보자. 시간이 조금 걸리냐, 아주 많이 걸리냐의 문제일 뿐. 기다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길은 열리게 되어있다. -〈대책 없는 결심〉 중에서
인간에게 낯섦과 외로움은 때론 이롭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지적 호기심도 일깨우고, 그동안 외면했던 내 무의식의 저편을 한없이 탐구하게 하니까. -〈허리케인 샌디〉 중에서
사람을 스펙과 능력으로 줄 세울 수는 있어도 그것이 함부로 사람의 가치고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값어치 없다고 가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시시한 노력이라는 건 없고, 하찮은 존재도 없다. -〈값어치와 가치〉 중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다 보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꼭 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물으면 “전 재능이 없어서요”라고 수줍게 말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너 몰랐어? 노력도 재능이야. 그거 아무나 못 해”라고 하면 꾹 참아온 눈물을 터트리곤 한다. 기특하고 안쓰러운 친구들에게 내가 꼭 보태는 말이 있다. “맞아. 너 천재 아니야. 백 점짜리 아니야. 그런데 너 그건 아니? 네가 가진 노력의 재능은 이미 구십 점이 넘는다는 거.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네 능력이 이미 상당하는 거.” -〈기다림의 다른 이름〉 중에서
연애할 때마다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매번 새로운 나를 만난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은 낯선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연애는 나의 실체와 대면하는 일이다. 연애처럼 낯선 곳에 사는 것도 생소하고 낯선 나의 감정들과 날마다 마주하는 일이다. 달고 쓰고 눈물 나고 좋아 죽는 일이다. 그곳이 한국이든 뉴욕이든 아프리카든 우주든 달나라든 낯선 희로애락이 있는 곳에, 바로 거기에 내가 있다. -〈낯선 희로애락〉 중에서
익숙한 곳을 떠나 보호막이 사라진 곳에 나를 온전히 노출하는 일은 무섭고 두렵다. 그렇지만 나를 낯선 곳에 두는 건 꽃피는 생명력, 어려움에 저항하며 대가를 치르는 일, 온전히 ‘나’로 태어나는 길이다. -〈어려운 쪽을 붙잡는 일〉 중에서
낯선 곳에 대책 없이 살고 싶다 | 의자 지음 | 마음의숲 | 240쪽 | 1만6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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