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삼성전자 실적... 하반기 반등 게임 체인저는
2분기 영업익, 다행히 시장 전망치보단 두 배 이상 웃돌아
재고 감산 영향으로 3분기부터는 반도체 적자 규모 ↓
고부가가치 메모리 출하량 증가, 내년 이후 실적 반영
삼성전자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반등을 시도한다. 그 시기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파운드리, 스마트폰 부분의 흥행이 뒷받침돼야 하반기 내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4~6월) 잠정 실적은 영업익 6000억원, 매출 60조원이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견줘 95.7% 감소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22.2% 줄었다. 영업익의 경우 시장에 쇼크를 안겼던 직전분기 6400억원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익은 1조2400억원으로 95.61% 줄었고 매출액은 123조7500억원으로 20.16% 줄었다. 증권가에선 올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트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 믿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이어진 탓이다.
그나마 시장 전망치보다는 두 배 이상의 영업익을 기록한 점이 위안이라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 2분기 매출 61조8593억원, 영업익 28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영업익은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업계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1분기를 가장 저점으로 찍고 지나왔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번 잠정 실적에서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3~4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조원 안팎으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 관심은 하반기 성장 기조 전환 가능성에 쏠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정상화가 필수 전제가 돼야 하는데, 삼성이 후발주자로 동참한 메모리 감산 효과가 예상되는 3분기 이후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고부가 D램과 HBM 4세대 본격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기대되는 점은 HBM 시장이다.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최대 45%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메모리 가격 회복 시점 역시 올해 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삼성이 북미 GPU 업체에 HBM3 공급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6%에서 2024년 18%까지 확대될 것"이라 분석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역시 이를 두고 "내년에는 HBM3, HBM3P가 DS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언팩'도 삼성전자 전사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MX사업부(모바일)은 올해 초 갤럭시 S23 출시 효과를 보며 DS부문의 적자를 상당 부분 메꿨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제품 Z시리즈 출시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실적 방어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익을 두고 "14년 만에 가장 낮은 최저치임과 동시에 '바닥을 지났다'는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수치"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 반도체 사업부 영업 적자 폭이 크게 줄거나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보인다. 한편 이날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을 3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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