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폴란드 순방…LG·한화·두산 주목

이지효 기자 2023. 7. 10. 12: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방문을 위해 오늘(10일) 오후 출국 합니다.

특히 폴란드는 우리 기업들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고, 최근에는 방산과 원전을 중심으로 대규모 계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1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우리나라 정상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방문입니다.

폴란드는 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가전, 배터리 등의 생산 전초 기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최근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정학적-경제적 역할이 더 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최인접지인 만큼,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허브가 될 전망이고요.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은 원전 수요가 많은 국가들이기도 하죠.

따라서 기존에 협력했던 분야부터 원전, 인프라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통상 동행하는 경제 사절단의 면면을 보면 구체적인 경제 협력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기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나요.

<기자>

네, 총 89개 기업인데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동행하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배터리와 원전, 방산 기업들의 전문 경영인이 포함됐습니다.

경제 사절단은 주요 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번갈아 선정하는데요. 이번에는 전경련이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그룹 총수 중심의 전경련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전문 경영인 위주로 경제 사절단을 꾸린 것이죠.

관련 기업들의 실질적 비즈니스에 초점을 뒀고 분야는 배터리, 방산, 원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선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동행하는 군요.

<기자>

LG그룹은 1997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한 이후,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폴란드에 있는 LG계열사의 총 생산액이 127억 달러, 우리돈 약 16조 5,000억원 정도라는데,

이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됩니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그룹 임직원 수만 현재 9,000여 명에 달하고요.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가 LG그룹의 핵심 사업이 됐는데요.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있습니다. 규모가 커 유럽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죠.

유럽은 중국에 이어 최대 전기차 시장 입니다. 배터리 수요도 커지는 만큼, 폴란드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배터리 부품에 이어 소재 사업 진출을 선언한 LS그룹 역시 이런 이유로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눈에 띄는 인물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입니다.

최근 폴란드 정부는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는데, 추가 계약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방산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며, 양국 간 경협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은 173억 달러, 약 22조원의 방산 수출 성과를 거뒀는데, 이 중 72%, 약 17조원이 폴란드에서 나왔습니다.

폴란드는 최인접국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비 확장을 선언한 바 있죠. 지난해에 이어 2차 수출도 현재 협상 중입니다.

특히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방산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미 폴란드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낸 바 있고,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첫 유럽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또다른 계열사인 한화오션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5월 본격 출범한 회사죠.

글로벌 잠수함 시장 점유율 97.8%인 한화오션은 군함, 수상함 등 방산 관련 특수선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요.

마침 폴란드가 해군의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폴란드 측에서 유럽 업체로 입찰 대상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죠. 한화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관측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원전 짚어 보겠습니다. 폴란드 정부가 최근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면서요?

<기자>

폴란드는 퐁트누프라는 지역에서 가동 중인 노후한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자력 발전소로 대체하는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라는 초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한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참여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수의 계약이 이뤄지는데, 2024년 본계약 체결도 유력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죠.

이번 폴란드 순방에도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난해 국내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에서 17조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떠뜨렸죠.

방산 외에 배터리, 원전 등 폴란드가 추진하는 다양한 산업에서 성과를 낼 지가 이번 순방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신현호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