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영화제, 지원 왜 줄었나

성하훈 2023. 7. 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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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오는 10일 개막한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약칭 BIKY. 비키)는 국내에서의 저평가와 상반되게 해외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영화제로 꼽힌다.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해외에서의 위상은 대단하다"라며 "어딜가도 비키라고 하면 우러를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국내의 관심이 약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10일~16일까지 1주일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센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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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10일 개막... 54개국 163편 상영

[성하훈 기자]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포스터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오는 10일 개막한다. 올해는 모두 54개국 163편의 영화를 준비했는데, 이중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어가 113편이나 될 만큼 상영작 규모가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어린이란 표현을 쓴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표한 어린이해방선언은 보호와 양육에 머물지 않고 어린이를 존엄한 주체로 세운 유일한 인권선언으로서 가치가 있다. 이에 발맞춰 어린이 인권의 의미가 곳곳에 녹아난 상영 및 이벤트가 개최된다.

청소년의 인권을 비롯해 다양성, 평등, 환경, 평화 등은 비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양성평등과 다문화, 젠더, 청소년과 관련한 이슈가 결합된 다양한 공연과 토크를 마련했다.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방향성 덕분에 일선 교사들에게 교육적 가치가 높은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시도교육청이나 교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이유기도 하다.

올해 주제인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에는 비키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끊이지 않는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 등 대부분 약자다. 

우리 현실 역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전쟁이 끝이 아닌 휴전으로 멈추어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어린이들이 더 이상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주제에 담았다. 새로운 냉전과 남북이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들이 이어지는 때 평화를 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어른-청소년 모두에게 감동 넘치는 맑은 영화 준비

상영작은 전체 관람가나 12세 관람가 영화들이 많다. 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물론 곧 개봉을 앞둔 <지옥만세>처럼 18세 이상 관람 영화들도 있다. 세대 간 차이를 보여주면서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오후나 저녁 시간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로, 감동이 넘치는 맑은 영화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작 <반짝반짝 빛나는>
ⓒ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올해의 개막작은 벨기에, 네덜란드 합작 영화인 도미엔 헤이허 감독의 <반짝반짝 빛나는>이다. 상실과 애도의 경험 속에 한 뼘 더 크게 성장하는 청소년의 내면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세대(제너레이션) 섹션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영화다.

장다나 프로그래머는 "가족 구성원의 비극적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주인공의 요동치는 내면을 에너지 넘치면서도 유려한 영상 언어로 촘촘하게 엮어낸다"며 "특히 평온과 친숙함의 상징이었던 바다가 원망의 대상이 되는 순간 폭발하는 청소년의 분노·감정은 놀라울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최고 청소년영화제
 
 2022년 개최된 17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약칭 BIKY. 비키)는 국내에서의 저평가와 상반되게 해외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영화제로 꼽힌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보호를 중시하는 유럽에 세계적인 청소년영화제들이 몰려 있기에,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손꼽히는 것이다. 

개최 횟수로 따지면 국내 국제영화제 중 7위에 해당한다.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필름 페스티벌로 우뚝 섰고, 아시아·유럽·미주 등 다양한 국제 어린이청소년영화제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도 맡고 있다.

부산어린이청소년영화제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해외에서의 위상은 대단하다"라며 "어딜가도 비키라고 하면 우러를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국내의 관심이 약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부산시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곽노현 전 서울 교육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데 따른 의도적인 배제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한편, 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10일~16일까지 1주일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센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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