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KIA 새 외국인 투수, 슬라이더로 7K...'스위퍼+커브급 낙폭' 자유자재

안희수 2023. 7.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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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다사다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당분간 그의 행보가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산체스는 지난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5회 말 이호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전후로 큰 위기에 놓이지 않았다. KIA는 5-1로 이겼고,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산체스는 지난 6일 KIA가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투수다.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 8승·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등판은 210번 치렀다. 

KIA가 같은 날(6일) 영입한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이미 지난 시즌(2021) 바로 KIA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베일에 싸여 있는 산체스의 투구에 관심이 모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41.8㎞/h로 돋보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는 매우 날카로웠다. 무엇보다 종(위아래) 방향으로 변하는 슬라이더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횡(좌우) 방향 슬라이더, 즉 스위퍼(sweeper)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투수였다. 

산체스는 이날 슬라이더로만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범타 처리 2개, 피안타도 2개였다. 4회 말 2사 뒤 상대한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수 김태군과 잠시 얘기를 나눈 산체스는 5구째는 바깥쪽으로 흐르는 스위퍼를 보여준 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다른 유형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박병호는 앞선 2회 승부에서도 이 종 방향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 슬라이더는 마치 커브처럼 낙폭이 컸다. 

컷 패스트볼(직구)과 스위퍼 조합, 커브와 종 방향 슬라이더 조합도 상대 타자에 혼란을 줬다. 데뷔전에서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낸 힘이었다. 

독특한 견제 자세를 보여준 산체스. 사진=KIA 타이거즈

다른 면으로도 주목받았다. 산체스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성호를 상대하면 이중 키킹이 의심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의 투구 자세와 비슷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산체스가 이런 모습을 반복하자 3회 말이 끝난 뒤 심판진에 어필했다. 심판진도 주의를 줬다. 

견제 동작도 독특했다. 세트 포지션에서 주자를 응시하다가, 갑자기 빠르게 무릎을 굽히고, 몸을 트는 동작으로 견제를 할 것처럼 보였다가, 이내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모습도 어필했다. 이 동작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밖에 투구판을 1루 쪽 끝에 걸칠 만큼 크게 치우쳐 투구를 하는 모습도 주목을 받았다. 여러 가지로 많은 얘깃거리를 만든 투수다. 가장 중요한 건 KIA가 초강수를 두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며 반등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새 선수가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산체스의 다음 등판을 향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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