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화의 직필] 대규모 유료시사 ‘미션 임파서블7’..변칙 개봉은 밑돌 빼서 윗돌 고이기
전형화 2023. 7. 10. 11:20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정식 개봉을 앞두고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는 12일 정식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7’은 지난 8일과 9일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진행해 누적 관객 16만 6598명을 기록했다. ‘엘리멘탈’에 이어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미션 임파서블7’은 8일에는 8일 전국 496개의 스크린에서 896회 상영해 8만 2523명을, 9일에는 500개의 스크린에서 893회 상영해 8만 3697명을 동원했다. 최근 극장가에는 대작의 경우 유료시사회가 성행하고 있다. 마케팅 기법으로 사실상 일찍 개봉해 더 많은 관객들을 미리 만나고 입소문을 내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유료시사회는 사실상 변칙개봉으로, 앞서 상영 중인 영화들의 스크린수와 상영횟차를 뺏는 반칙이다. 독립예술 영화나 소규모 제작비 영화 같은 경우, 영화를 알리기 위해 적은 규모로 유료시사회를 열곤 했지만, 대규모 유료시사회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다.
팬데믹 이전에도 대규모 유료시사회가 있긴 했지만 최근 대규모 유료시사회는 극장들의 요청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문제로 지적된다. 극장요금 상승 등을 이유로 관객수가 줄자 극장들이 기대작들을 먼저 개봉시키는 변칙 개봉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들의 요청에 수입, 배급사로선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개봉 이후를 고려해서도 응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변칙개봉은 밑에 돌 빼서 윗돌 고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올 관객이 먼저 오는 것일 뿐이다. 한국관객 특유의 빨리빨리 성향을 자극하는 것일 뿐이다. 선호도와 인지도가 반짝 올라가고, 경쟁상황이 치열하면 그게 대단해 보이지만, 큰 틀에선 별 차이가 없다.
‘미션 임파서블7’은 굳이 변칙개봉을 하지 않아도 개봉과 동시에 흥행 1위를 할 게 불보듯 뻔한 작품이다. 10일 오전11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56.7%로 이미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자시사회를 통해서도, 외신 보도를 통해서도, ‘미션 임파서블7’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터다. 톰 크루즈가 내한해 영화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릴 대로 올렸다.
부디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뤄지길, 살림살이 어렵다고 반칙해도 되는 건 아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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