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홍남표 號 출범 1년 … 미래 50년 성장 주춧돌 놓았다
이끌어 동북아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
국가산단 2.0 유치로 미래 50년 성장기반
마련, 원전 등 주력산업 생태계 복원 잰걸음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시정비전으로 내건 민선 8기 창원특례시 홍남표 호(號)가 출범 1년을 맞이했다.
맞닥뜨린 여건은 만만치 않았다.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에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주력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로 인해 통합시 출범 초기 110만명에 이르던 인구는 103만명으로 줄어들고 감소추세도 계속됐다. 통합부채가 약 1조 원에 이르는 등 시 재정상태도 큰 부담을 예고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창원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도시였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도시가 정체되고,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먼저 창원의 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집중했다.
◆경제 재도약 이끌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지난 3월 의창구 북면, 동읍 일원이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됐다. 시는 이곳을 첨단 제조도시인 프랑스 그르노블, 일본 센다이를 벤치마킹해 최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양성까지 연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특화 산단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기존의 창원국가산단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고도화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독일 인더스트리4.0 정책 핵심기관인 LNI 4.0, 스마트팩토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지멘스, 다쏘시스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3D 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하고,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장기 발전방안 마련에도 돌입했다.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도 가속화했다. 지난해 7월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8월부터는 원전금융정책관이 시에 상주하며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산자부로부터 원자력 분야를 추가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받고, 정부와 협업으로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를 열어 기업 맞춤형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시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아부다비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수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1월 ‘미국 CES 2023’에 9개 기업, 4월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MESSE)’에 10개 기업 등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도 지원했다.
지난 4월 산자부가 공모한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됐으며, 모빌리티 분야엔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2단계 실증사업을 유치하는 등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대형 수소특장차(10t 수소 청소트럭) 실증 운행,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설비 준공, 수소 모빌리티 통합형 대원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산업의 표준이 될 핵심 기반도 마련했다.
◆100만 도시에 걸맞은 특별함 더해
경남과 창원의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는 등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창원 의과대학 유치’ 활동에 집중했다. 올해 1월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을 구성하고, 범시민 추진위원회 출범 및 궐기대회 개최, 국회 토론회, 100만 시민 100만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코로나19로 정상 운영되지 못했던 진해군항제, 마산국화축제, 창원K-POP월드페스티벌 등 3대 대표축제는 수백만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며 27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석동·대산·북면 등 3개 정수장은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취득해 수돗물을 식품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빠른 교통흐름과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에 나섰다. 지난 6월부터는 18년 만에 전면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도시철도(트램) 도입의 첫 단계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도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재정, 조직, 업무 등 시정 전반에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재정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진단을 실시하고, 가용재원의 절대 부족과 채무급증 해소를 위한 재정혁신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4400억원의 시비 예산을 절감과 343억원의 채무를 조기에 상환했다.
또한 동북아 중심도시 도약을 뒷받침할 전략적 조직설계에 들어가, 미래산업을 대비한 조직을 신설·전진배치하는 등 핵심과제 중심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그동안 공급자 중심이던 행정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를 시정 전반에 적용해 나갔다.
◆ 향후 시정운영 방향
후보지로 선정된 창원국가산단2.0의 산업단지 최종 승인에 노력해야 한다. 신규 국가산단은 차별화된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시는 올해 기획용역비를 확보한 차세대첨단복합빔 조사시설 등 최첨단 공동연구시설 구축과 고급인재 양성기관, 그리고 앵커기업과 연구개발 중심의 공공기관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창원국가산단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산단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될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구축 등 관련 사업발굴 및 국비예산 확보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청년이 일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시의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의 이탈이다. 지역 인재 양성 방향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함께 약학과, 수의학과, 법전원 등 전문학과 개설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마산로봇랜드, 웅동지구, 팔룡터널 등 실패한 민자사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창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전 구성원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홍 시장은 “열심히 하는 것에 덧붙여 제대로 잘하겠다”라고 강조하면서 “창원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혁신성장을 이끌어 행복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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