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큰형님들' 파업카드 꺼냈다…울산서 현대차 등 하투 시작
김윤호 2023. 7. 10. 10:46
조선·자동차·플랜트 등 국내 최대 규모 산업기반을 갖춘 울산에서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40여개 산별 노조가 집중된 울산에는 민주노총을 이끄는 금속노조 '큰형님' 격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있어, 울산지역 여름 투쟁은 산업계 쟁의행위 분위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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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찬반투표 진행 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중심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사업장별 조합원 77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회사 측과 10차례 이상 임금협상으로 만났지만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달 말 중앙·지방노동위원회에 각각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근속 수당 인상, 사회연대기금 출연,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신규채용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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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12일 파업 예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큰형님' 격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을 결정했다. 다만 회사와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과는 별개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파업은 오는 12일로 예고됐다. 조합원들은 근무 조별로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파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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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플랜트노조 파업 가결
민주노총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울산지부 역시 석유화학 업체와 단체협상에 어려움을 겪자, '파업'을 결의하고 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노조 측은 지난 7일부터 찬반투표를 했는데, 조합원 7710명 중 83%인 640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울산지역 플랜트업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0차례 이상 만났다. 노조 측은 1일 급여 1만3000원 인상, 노조 간부 활동시간 보장, 유급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밖에 오는 13일부터 울산지역 보건의료노조와 건설기계노조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금속노조 산하 울산지부 소속 크고 작은 40여개 사업장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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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장관 "파업동참은 노조법 위반"
정부는 이번 노동계 하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노총을 이끄는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예민한 모양새다. 이를 보여주듯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긴급 노사관계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동참은 노동조합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이므로,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향해선 ‘정치 파업’이라며 투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수준에 그친 반면 현대자동차 노조에는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노조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된 내용으로 금속노조가 파업 지침을 내렸고, 현대자동차 지부는 이를 따라가는 형식인 만큼 쟁의권이 필요 없다"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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