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군마마 효과 KIA, 내친김에 전반기 5강까지?

김효경 2023. 7.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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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김태군. 사진 KIA 타이거즈

'태군마마'가 호랑이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태군(33) 합류 이후 KIA 타이거즈가 5연승을 달리며 5위를 넘보고 있다.

KIA는 지난 5일 내야수 류지혁(29)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가 부족했던 KIA로선 통산 1230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 타율 0.298을 기록한 김태군이 필요했다.

이적 당일 대수비로 나와 희생플라이 하나를 친 김태군은 "큰 딸이 '붉은 원숭이띠(2016년생)'이라 빨간색을 좋아한다. 삼성에 있을 때도 빨간색 양말과 보호구를 썼다. 중계 영상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봤는데, 어색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KIA가 나를 필요로 해서 데려온만큼 가을 야구에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세리머니를 하는 KIA 김태군. 뉴스1


김태군은 자신이 한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6일 경기부터 선발출전해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서글서글한 '천상 포수 성격'인 김태군은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아직까지 호흡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안정감 있는 블로킹과 포구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김종국 KIA 감독도 "경험 많은 포수라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방망이도 시원하게 돌렸다. 이적 후 타율 0.313(16타수 5안타), 5타점을 올렸다. 올해 KIA 포수 평균 타율은 0.162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는데, 김태군의 가세로 갈증이 해소됐다. KIA는 김태군 영입 이후 치른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겼다. 순위도 9위에서 6위까지 올라갔다.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이적 후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경찰청 복무 이후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엔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4년 13억원)을 했다. 이후 양의지가 이적했고, 2021년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국내 최고 포수들과 함께 뛰는 바람에 '든든한 백업'에 머물렀다.

그런 김태군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천금 같은 기회다. 올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수 대이동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포수 자원은 귀하다. 김태군 스스로도 "처음 FA를 했을 때 많은 오해를 받고 욕도 들었다. 두 번째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KIA 입장에선 당연히 김태군을 잡고 싶다. 이미 지난해에도 예비 FA 박동원을 데려와서 잘 썼지만, 계약에 실패해 LG 트윈스에 내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김태군도, KIA도 FA가 되기 전에 장기계약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KIA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사진 KIA 타이거즈

김태군 뿐만이 아니다. KIA는 외국인 투수 교체효과도 보고 있다. 지난 6일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우완 마리오 산체스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하고 한국 무대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견제와 이중키킹 동작 때문에 상대 팀 어필을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호투했다. 구속은 아직 100%가 아니지만,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1년 만에 KIA로 돌아온 좌완 토마스 파노니도 등판 준비를 끝냈다.

KIA와 4위 롯데 자이언츠, 5위 NC 다이노스의 게임차는 각각 2경기, 1경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11~13일)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이내로 마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김태군의 전소속팀 삼성이다. 올해 KIA는 삼성 상대로 5전 5승을 거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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