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 행동 나선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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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 합병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보험 사업을 대표하는 하나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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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 합병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보험사 인수를 통해 20% 이하로 떨어진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보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KDB생명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지분 92.73%를 보유 중인 중형 생보사다. 이번 매각 작업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나금융의 전체 수익에서 은행을 제외한 증권·보험 등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32.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도가 18.9%까지 떨어지며 수익의 은행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에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업권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냐”면서 “우리만의 진정한 위기는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보험 사업을 대표하는 하나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하나손보 역시 손보사 21곳 중 자산규모 11위에 그치고 있다.
하나금융이 자산 기준 생보업계 11위인 KDB생명(약 20조원)을 인수해 하나생명(약 6조)과 합병할 경우 하나생명의 업계 순위가 9위까지 도약하게 된다. 앞서 경쟁사인 KB금융그룹(KB손해보험)과 신한금융그룹(신한라이프)도 이러한 M&A로 보험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위해서는 먼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6~7주간의 실사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매입뿐만 아니라 이후 KDB생명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유상증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벌써 다섯 번째다. 산은은 앞서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 등 네 번에 걸쳐 공개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산은은 KDB생명 정상화를 위해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이를 모두 회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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