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북한의 섬'을 냈습니다
[이재언 기자]
▲ 북한의 섬 1, 2권 표지 |
ⓒ 이재언 |
먼저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1989년 12월, 내 나이 39세 때 서울 바나바 선교회에서 낙도오지 선교사로 임명을 받아 내 고향 완도군 노화도로 내려갔다. 1990년 7월에 2톤짜리 선교선 등대 1호가 진수되면서 나는 이 배의 선장 겸 항해사가 되어 노화도 주위에 14개 무교회 섬을 다니면서 선교와 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유인도 섬 탐사 항해 결심에 대한 동기
▲ 북한 함경북도 삭주군 1960년대 북한의 나루터 쇠밧줄을 이용하여 배가 다닌다. |
ⓒ 이재언 |
이 극적인 기록이 사도행전 27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당시 거의 죽었다가 살아났는데 276명 가운데 한 명도 죽지 않았고 배만 파선되었다. 나는 이 기록을 보면서 전국 446개 섬 탐사의 가능성을 보았다. 현대의 동력선의 편리함과 속도,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대항해 시대에 풍선을 타고 지리를 발견하였다. 1492년 콜럼버스가 북미 대륙 그리고 남미와 호주 대륙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15세기 대항해 시대가 필자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풍선을 가지고도 세계의 지도를 넓히는데 동력선을 가지면 우리나라 유인도 총 446개 섬을 탐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의 반대가 심한 것은 목숨이 위험하였고, 재정적인 지원이나 글재주, 사진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섬 답사 중에 무안군 복길항에서 등대2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신안군 수치도 섬에서 배가 전복되어 GPS 등 카메라가 바닷물에 잠겨 큰 손실을 보았다. 어떤 날은 등대2호 조난으로 하루에 해경 3번 출동한 사고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2010년 목포대학 도서(섬)문화연구원의 초빙으로 받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섬에 빠져서 섬 탐험을 전문적으로 한 결과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의 대작을 남기고 2쇄까지 나왔다.
▲ 단둥의 신의주 대교 신의주 대교에서 필자 |
ⓒ 이재언 |
우리나라의 경우 3400개 섬 중에 446개의 유인도가 있지만, 북한에는 1045개의 섬이 있고, 그중 128개는 유인도다. '북한의 섬' 1권은 함경남도의 섬 12개, 함경북도의 섬 15개, 황해남도의 섬 35개로 총 67개 섬, 2권은 강원도 섬 14개, 평안남도 섬 15개, 평안북도 37개 섬 등 67개 섬으로 1, 2권 합하면 총 128개 섬이다. 이 섬에 대한 역사, 문화, 인문, 사회, 지리, 군사, 생태, 간척, 경관,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료를 찾아 기록을 남겼다.
필자인 저의 눈에 비친 북한의 섬은 어떤 모습일까? 남한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의 등대지기나 교사가 평생 한 섬에서 근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교생이 몇 명뿐인 분교에서 평생을 근무하면서 헌신해온 교사가 있는가 하면, 자녀 2~3명을 데리고 20~30년 동안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작은 섬의 등대지기도 있었다. 그 섬은 알섬, 서도, 자매도, 납도 등이다. 문명의 이기에 깃든 현대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 북한에는 아직 남아 있던 것이다.
▲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과 드론 한국의 섬 책과 드론과 필자 |
ⓒ 이재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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