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원희룡 단독플레이 아냐…조용히 사직서 쓰시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의 단독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 장관은 일단 사직서부터 조용히 쓰시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700만원짜리도 아니고 1조7000억이다. 상상이 안 가는 금액인데, 그 정도의 권한을 대한민국 국민이 원희룡이라는 사람한테 줬던가. 이런 모든 것들을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원 장관의 단독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대통령실과 논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처나 정책의 발표가 미스 됐을 때는 반드시 그 뒤에 '대통령이 격노했다, 그리고 질타했다' 이런 브리핑이 대변인발로 나온다”며 “이번에는 그런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속기사로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얘기도 없고, 여당 관계자들의 당정협의회에서의 정황들을 보고, 원 장관의 과도한 자신감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대통령실하고 상의가 된 것”이라며 “정말 상의가 안 됐으면 바로 이어질 격노 기사와 함께 원 장관에 대한 경질설이 돌아야 된다”고 부연했다.
사업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건희라는 이름이 자꾸 거론되는 걸 부담스러워한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은 원 장관이 오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쏠릴 것이다. 내가 온몸 바쳐서 우리 김건희 여사님을 지켜드리겠다 이런 충정에서 시작한 것 같은데 잘못된 계산”이라고 덧붙였다.
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결국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고 의원은 “워낙 땅의 면적이 크지 않나. 축구장 5개 면적”이라며 “송파나 강남 일대로까지도 20분 정도 안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종점 부근에 있는 지가 상승은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의혹 제기를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정부·여당의 요구에는 “김 여사의 땅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인지라도 했더라면 나의 직을 걸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는데 지난 국감 자료에서 확인이 됐다. 조용히 사직서를 쓰고 계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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