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4년 만에 ‘별들의 전쟁’ 컴백…챔스 공식 계정도 ‘PSG 이적’ 조명

김명석 2023. 7. 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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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사진=PSG)
PSG 입단 후 카메라 앞에 선 이강인.(사진=PSG)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을 전한 UCL 공식 계정. 사진=UCL SNS

이강인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로 복귀한다.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UEFA도 이강인의 ‘UCL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UCL 공식 계정을 통해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을 직접 전했다. 

UCL 공식 계정은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파리 이적을 완료했다”며 ‘2028’이 새겨진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찍은 이강인의 사진을 전했다. 무수한 이적이 발생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시기에 UCL 공식 계정을 통해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강인의 이적이 그만큼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강인이 유럽에서도 최고 권위 대회인 UCL 무대에 나선 건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19년 11월 28일 첼시전이 마지막이다. 대회 본선이 9월 중순 이후에 시작되는 만큼 PSG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면 약 4년 만에 별들의 전쟁에 나서는 셈이다. 이강인의 UCL 통산 기록은 5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 시간은 124분이 전부다. PSG 이적을 통해 본격적으로 UCL 경쟁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숱한 이적설 속 지난 9일 PSG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2200만 유로(약 315억원)에 개인·팀 성적에 따른 옵션 조항으로 보고 있다. 이적료의 20%는 마요르카 간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의 몫이다. 이강인은 PSG과 2028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덕분에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최종 행선지는 PSG가 됐다. 당초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였으나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결렬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유럽에서도 최고의 강팀으로 꼽히는 PSG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이렇다 할 경쟁 없이 PS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PSG에 한국인 선수가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볼을 다루고 있다.(사진=PSG)
이강인이 커리어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를 떠나 프랑스에서 도전을 시작한다.(사진=PSG SNS)
이강인이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사진=PSG SNS)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PSG 19번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는 이강인.(사진=PSG SNS)

PSG 역시 이강인의 영입을 대대적으로 반겼다.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의 등번호인 19번을 마킹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태극기 사진, 공식 발표 영상 등을 차례로 올렸다. 이강인이 가볍게 볼을 다루고 인터뷰하는 영상 등도 차례로 올렸다. 이강인도 첫 인터뷰에서 “나는 양쪽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다.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싶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PSG 입단으로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팀 시절부터 이어온 스페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10살 때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뒤 연령별 유스팀을 거쳐 프로까지 데뷔했다. 다만 발렌시아에서는 프로 데뷔 후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발렌시아에서 방출되다시피 팀을 떠났고,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마요르카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뒤, 스스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최고의 팀으로이적하는 드라마를 썼다. 

PSG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간 팀이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엔비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데이비드 베컴, 앙헬 디 마리아,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들이 PSG를 거쳤다. 이강인은 특별한 이적이 발생하지 않는 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골·어시스트 등 이강인의 공격 포인트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 대목이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계약기간이 적힌 셔츠를 들고 있는 이강인.(사진=PSG SNS)
이강인은 PSG 입단에 자부심을 드러냈다.(사진=PSG SNS)
이강인이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사진=PSG SNS)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도 꾸준히 새길 전망이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는 최강팀으로 평가받는다.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국내 대회는 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나아가 UCL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아직까진 스페인 국왕컵 우승 타이틀이 유일한 이강인의 프로 커리어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강인은 내달 초 국내 팬들 앞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PSG는 내달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본에서 진행하는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뒤 한국을 거치는 일정이다. 이강인도 PSG와 함께 일본 투어를 동행한 뒤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팬들 앞에서 ‘PSG 이강인’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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