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왜 우리가 오염수 방류 日 대변인 역할하나"

유승민 전 의원 CBS라디오 인터뷰
"국민 걱정,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 밝혀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중요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굉장히 유감이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 절대다수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이해시켜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여당이, 정부가 연일 방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 괴담이라 그러는데, 정작 대한민국 실정에 대해서 아무 말씀 없으시니까 그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시는데 이제는 국민들한테 먼저 좀 보고를 하고 대통령 입장이 뭔지 (말씀하시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과학에 대해서 묻고 싶다"며 "이 모든 사태의 가장 상식적이고 논리적이고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질문이 뭐냐, 알프스로 처리해서 깨끗하다는 거 아닌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마셔도 되고 수용도 할 수 있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깨끗한 물이라면 왜 일본 안에 두지 않냐 뭔가 불안하고 위험하니까 태평양에다 버리는 거 아니냐라는 문제가 굉장히 상식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국민들께서 갖고 계신 이 질문에 대해서 핵과학자든 방류에 찬성하시는 분이든 국민의힘이든 정부든 아무도 과학적인 대답을 이제까지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로시 총장은 방류 외 다른 대안이 있지 않느냐라고 질문하니까 그것은 일본 정부의 결정이라고 한다"며 "아니, 이 모든 게 과학이라면서 왜 갑자기 정치적 결정에 왜 우리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찬성을 해야 되고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왜 해야 되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 윤 대통령의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런 두리뭉실한 이야기로 그냥 뭉개기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나러 가시면서 근본적으로 원점에서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고 이번에 가셔서 그 점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