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삼성보다 많이 번 LG전자...올해 첫 추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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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보다 돈을 더 잘 번 LG전자가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21세기들어 한번도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본적이 없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가 반도체와 모바일이라면 LG전자는 전장사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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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보다 돈을 더 잘 번 LG전자가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21세기들어 한번도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본적이 없다. 올해 상반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영업이익으로 누른 게 전부다.
10일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상반기 삼성전자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삼성전자 뒤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8조8500억원. 지난해 43조원 넘게 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80%나 쪼그라든 것이지만, 상반기 반도체 업황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1조240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3, 4분기에는 다시 조 단위의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3~4조원대, 4분기는 이보다 더 많은 4~5조원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여기는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반도체부문에서 감산효과가 본격화돼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제가 뒤따른다. 반도체부문 영업손실액이 3분기 2조원 안팎까지 축소되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부문에서 8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가 반도체와 모바일이라면 LG전자는 전장사업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6000억원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2개분기 연속 앞섰다. 에어컨, TV 등을 포함하는 가전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을 활용한 것이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고,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대신 키운 전장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2분기 직원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가까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로 LG전자의 2분기 장사는 1조원대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이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4000억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3, 4분기 모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 추세대로라면 LG전자가 하반기 아무리 영업을 잘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더라도 사업구조 및 체급 차이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를 추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LG그룹 전자계열 3사의 전장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3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 달성이 예상된다"며 "향후 수 년간 LG 전장사업은 전기차 시장확대 수혜로 중장기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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