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고갯길 문경 하늘재 … 2000여년 만에 옛길 2.48㎞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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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는 지난 8일 문경읍 관음리 해당 525m 하늘재 정상에서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라디엔티어링은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금연주', '진짜 온달을 찾아라', '고구려의 침공을 막아라'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2000여년 만에 다시 열린 하늘재 옛길의 복원에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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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는 지난 8일 문경읍 관음리 해당 525m 하늘재 정상에서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황재용 문경시의회 의장, 박영서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경북도의원, 문경시의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준공식 이후에는 문경시가 주최하고 ‘세계유교문화재단’과 안동 MBC가 주관하는 라디엔티어링이 진행됐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라디엔티어링은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금연주’, ‘진짜 온달을 찾아라’, ‘고구려의 침공을 막아라’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2000여년 만에 다시 열린 하늘재 옛길의 복원에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하늘재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경계에 자리 잡은 해발 525m의 고갯길이다. 하늘재는 문헌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고갯길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아달라이사금 3년(156년)에 고갯길이 열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때부터 하늘재는 군사·교통·물류·문화 등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늘재를 통해 신라에 불교가 전파됐고 하늘재를 두고 삼국이 치열하게 대립했다.
특히 온달 장군은 목숨을 걸고 하늘재를 탈환하고 싶어 했다. 또 하늘재는 문경 도자기의 판로가 됐던 곳이며, 조선 초 문경새재길이 공식화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반드시 하늘재를 넘어야 했다.
이 역사적인 길이 지금까지 충주 구간에만 남아 있었는데 문경시에서 하늘재 옛길을 복원함으로써 문경과 충주를 잇는 하늘재 옛길이 완성됐다.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은 하늘재 관광 자원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에 시작됐다. 4년 만에 하늘재 정상에서 포암산을 지나 관음1리 마을로 이어지는 2.48㎞의 옛길을 복원했고,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하늘재를 홍보하기 위한 마을 공동구판장도 건립했다.
하늘재 옛길의 복원으로 많은 탐방객이 찾아 지역경제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 하늘재에서 10여㎞ 떨어진 곳에 문경새재가 있다. 조선 초 문경새재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하늘재가 주요 통로였다. 나무꾼들이 다니던 좁은 산길이었던 하늘재 옛길을 노폭 1.5m로 넓혀 관광객들이 걸어서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신현국 시장은 “오랜 역사의 현장이며,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하늘재가 2000여년 만에 다시 열린다니 감회가 새롭다. 오늘 준공식을 시작으로 하늘재 옛길을 홍보하고 잘 가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명품 옛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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