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 올라도 너무 오른다…그린피 따라잡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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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의 캐디피(골프 경기 보조원 비용)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골프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1인이 부담하는 캐디피도 폭등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회원제 골프장 평균 캐디피는 14만8800원이었다.
캐디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캐디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캐디선택제' 골프장도 늘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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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 인구 급증…캐디 몸값도 늘어
국내 골프장의 캐디피(골프 경기 보조원 비용)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캐디피가 그린피(코스 사용료)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조76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지난해 1조7188억원으로 늘었다. 5년 만에 약 60%나 증가한 셈이다.
골프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1인이 부담하는 캐디피도 폭등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회원제 골프장 평균 캐디피는 14만8800원이었다. 2019년에는 12만2700원이었던 평균 캐디피가 2년 만인 2021년 7% 상승해 13만1300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3% 증가했다.
현재의 비용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곧 캐디피가 1인 기준 그린피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197개소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6만6300원이었다. 2만원 차이가 채 나지 않는 셈이다.
캐디피의 증가는 국내 골프 산업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2021년 기준 564만명을 기록해 일본(560만명)을 추월했다. 특히 국내 골프 인구는 2017년(386만명)부터 2021년까지 4년 사이 급성장했다.
골프 인구 급증으로 인해 시장 공급자인 골프장과 수요자인 고객 사이의 우위가 뒤바뀌었고, 캐디의 원활한 수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캐디 몸값'도 올라간 셈이다.
또 캐디는 골프장에 직접 고용되는 피고용인이 아닌 개인사업자의 성격을 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다른 사업장에 캐디가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면 골프장들 또한 적극적으로 캐디의 임금, 처우 등을 개선해야 하고, 이에 따라 캐디 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골프업계 일각에선 해외 동포 캐디 근무를 허용하는 방안이 캐디 수급난 해결의 방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방문취업 동포(H-2)의 고용규제 방식을 개선해 이들의 고용 허용 업종을 확대했는데, 여기에 캐디도 포함된다.
캐디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캐디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캐디선택제' 골프장도 늘고 이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캐디선택제 골프장은 60개소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01개로 늘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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