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KT가 '전국 화장실 보안관'된 사연 [남궁경의 난궁금해]

남궁경 2023. 7.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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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KT 케어DX사업담당 인터뷰
전국 화장실 1.3만개 비상벨 설치
3년 내 목표 매출액 1000억원
김태영 KT 케어DX사업담당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KT송파빌딩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KT

KT는 지난 2016년 공중화장실 범죄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출시했다. 당시 서울 강남구에서 벌어진 '묻지 마 살인' 사건을 접한 한 임원이 KT IoT 기술력을 활용한 솔루션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6년 7월 서울 이태원 공중화장실을 시작으로 7년간 전국 210개 공공기관 등의 공중화장실 약 8000여개소에 KT 범죄예방 솔루션이 탑재된 '세이프메이트'가 탑재됐다.

8년여가 지난 현재 KT는 화장실 범죄 예방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중화장실당 월평균 비상감지건(올해 6월 KT 설치현장 기준)은 0.8건에 달한다. 실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우를 월 평균 0.8번 막은 셈이다.KT 범죄예방 솔루션을 총괄하는 케어 DX 김태영 담당을 만나 KT세이프메이트 범죄예방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KT 세이프메이트 공중화장실 비상벨 시스템 작동 방식은 '터치'와 '음성 인식'으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직접 비상벨을 누르거나, 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등 위급한 상황을 입으로 말하면 비상벨이 인식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통합관제센터에 '비상 신호'가 접수된다. 이후 비상벨이 울린 지역 인근 경찰서로 연결돼 경찰관이 출동해 사건을 해결한다.

이 부분은 경쟁사 서비스와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경쟁사들이 워낙 영세 사업자인 탓에 서비스의 사후관리와 관제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시장이다. 반면 KT의 경우 과천 관제센터 내 관제센터에서 전문요원들이 전국 7000개소 화장실의 모니터링 및 실시간 대응을 통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태영 담당은 "서비스 구성이나 신뢰도의 차이가 제일 크다라고 생각한다. KT 이름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히 높다"면서 "시장 내 경쟁사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 시장에서 받아 들여지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는 네트워크를 하다 보니 통화품질(비상벨 내)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세이프메이트 범죄예방 솔루션을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특히 범죄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범죄자를 도망가게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기술 측면에서 준비는 끝나 도입 시기를 조율 중이다.

김 담당은 "화장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릴 경우 비상벨에서 '경찰이 지금 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알람이 나오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또 소리로 '꺅',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화장실 밖에서도 들리게 준비 중"이라 설명했다.

다만 꺅이나 살려주세요 같은 여성의 비명소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 종종 '오탐'이 발생한다. 김 담당은 "해당 오탐 비율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같은 요청의 정확도는 (인식)거리 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당히 높은편"이라 부연했다.

세이프메이트는 향후에 '몰래카메라' 방지를 위한 솔루션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일대 세이프메이트 비상벨 설치 장소에서 점검·설치 때마다 탐지기로 몰카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등의 '부가서비스'로만 운영 중이다.

김 담당은 "옆 팀에서 몰래 카메라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몰래 카메라 작동 때 발생하는 전파를 탐지하는 솔루션인데, 이를 우리 서비스에 같이 연계해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 말했다.

KT는 올해 7월 행전안전부의 '공중화장실 안전설비(비상벨·CCTV·안심스크린 등) 설치 의무화를 기점으로 세이프메이트 솔루션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공중화장실은 5만5876개다. 남녀 화장실로 나눌 경우 9만4000여개다.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1만8000여곳. 올해 1분기에만 약 5000곳에 비상벨이 설치됐다. 시장 확대에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이 중 KT 비상벨이 설치된 전국 공중화장실은 6000곳이다. 올해 1분기에만 5000건을 새로 설치했다. 김태영 담당은 "작년 범죄예방 솔루션으로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공중화장실, 화장실 외곽 CCTV 등 설치를 통해 2~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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