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저지’ 방일 나선 野의원단… “반대여론 알릴 것”

“IAEA, 日정부 요구에 부응하는 보고서 발표” 주장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 1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야당 의원들이 10일 방일에 나선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행위”라며 “해양 오염은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재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일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깡통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해양 투기를 제외한 다른 대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방사성 물질 인체 축적이나 생태계 피해와 관련한 내용은 보고서에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IAEA는 오로지 일본 정부 요구에 부응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한국을 방문해서도 같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를 향해 “이런 긴박하고 위중한 상황에 윤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와 여당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히려 국민 건강과 해양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현지의 정치인, 어민 단체, 전문가, 시민단체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관련된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일 의원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김승남·박범계·안민석·양이원영·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과 양정숙·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포함된다. 또한 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위원들과 어민대표들도 함께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첫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IAEA 일본 지사 항의 방문과 일본 국회 앞 연좌 농성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어 11일엔 원전에 반대하는 일본 국회의원들과 면담하고 12일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과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