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모셔오겠다"…멕시코 대선 후보 공약 내걸어

한 축제 참석해 BTS 초청 가능성 내비쳐
지난 4월엔 블랙핑크 콘서트 관람하기도

내년 6월 치러질 멕시코 대선의 예비후보가 당선 공약으로 BTS를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교부 장관이 K팝 팬들 앞에서 "BTS를 데려오겠다"라는 공약을 세웠다. [사진=틱톡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교부 장관은 중부 이달고주 악토판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에 참석해 청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틱톡 계정에 올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K팝 팬으로 보이는 축제 참가자의 BTS 초청 가능성 질문에 "2025년?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는 즉시다. 아니면 2024년에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을 (이곳에) 올 수 있게 하기를, 아니면 그들이 나를 초대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엔 에브라르드 전 장관의 사진에 BTS 팬클럽 '아미'를 상징하는 로고 셔츠와 모자를 합성하고 하단에는 BTS 글자도 쓰여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틱톡에 "어떻게 보세요? BTS를 꼭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남겼으며, 해시태그로는 'bts', 'btsarmy' 등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77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현지 누리꾼들은 댓글로 "BTS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마음은 안 좋지만, 이 공약이 지켜지면 좋겠다", "내 투표권과 BTS 콘서트 티켓을 교환하겠다", "완전체로 데려와야 한다"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 밀레니오, 텔레디아리오, 엘피난시에로 등도 에브라르드의 동영상에 달린 긍정적인 댓글 내용에 주목하며 이를 잇달아 보도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2018년 12월) 때부터 외교부 장관을 지내다 여당 대선 출마 희망자 경선 규칙에 따라 지난달 사임한 에브라르드는 멕시코의 몇 안 되는 '지한파'이자 K팝 팬이다. 지난 4월 멕시코시티에서 펼쳐진 블랙핑크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했던 그는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현지에서는 에브라르드가 경쟁자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보다 지지율이 다소 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대선일은 내년 6월 2일이다. 임기 시작은 같은 해 12월 1일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