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만에 터진 대포...드디어 돌아온 최지만의 방망이

차승윤 2023. 7.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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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이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친 후 동료 카를로스 산타나와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부상에서 돌아와 첫 홈런포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지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에 힘입은 피츠버그는 4-2로 승리,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멀티 히트와 홈런 모두 주목할 부분이다. 최지만이 대포를 터뜨렸던 것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것도 지난 4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처음이다.

최지만은 지난 겨울부터 부상 및 재활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올랐으나 부상 재활을 이유로 구단에 허락을 받지 못하고 결국 불참했다. 재활에 집중한 덕에 시즌 초 팀에 합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를 앞두고 왼쪽 발목 통증을 느끼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 부위가 아킬레스 건으로 확인됐다.

재활에 집중한 끝에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로 9경기를 소화한 그는 8일 애리조나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전반기를 마치는 10일 경기에서 드디어 좋아진 타격감을 보여줬다.
피츠버그 최지만이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2회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홈런은 첫 타석부터 신고했다. 최지만은 0-1로 뒤진 2회 초 무사 1루에서 애리조나 오른손 선발인 잭 데이비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볼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143㎞/h 직구를 가운데 실투로 던졌고, 이를 퍼 올렸다. 시즌 3호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돈 최지만은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3-2로 팀이 앞서던 9회 초 1사 상황에서 오른손 투수 호세 루이스가 던진 2구 커브를 당겼다.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강한 타구가 됐고, 깨끗한 2루타로 이어졌다.

2루타는 쐐기 득점의 발판이 됐다. 이후 최지만은 대주자로 교체됐고, 피츠버그는 후속 타자들이 득점을 만들어 4-2로 최종 승리했다. 이날 활약으로 최지만은 시즌 타율을 0.125에서 0.159(44타수 7안타)로 소폭 끌어올리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2승 7패 하락세에 빠졌던 피츠버그로서는 나쁜 분위기를 끊는 귀중한 1승이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팀 성적은 41승 49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질풍의 4월을 보냈으나 이후 긴 연패를 반복하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와는 8경기 차. 사실상 올해도 가을야구 가능성은 좌절됐다. 남은 후반기 트레이드로 유망주를 모으거나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꾸준히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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