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 고조 CME 페드워치 "7월 금리인상 확률 93%"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20만 9,000개 늘며,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나타냈지만, 세부 지표까지 고려하면, 연준의 매파 기조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6월 통계까지 반영한,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일자리 상승폭은, 월평균 27만 8,000개로,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했던 월평균 39만 9,000개를 크게 밑돈다고, 미국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많습니다. 통상 미국 경제가 매달 필요로 하는 신규 일자리는 최소 7만개에서 9만개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날 보고서에 담긴 세부 지표들이 미국 노동 시장의 열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업률의 경우, 3.6%로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였던 5월의 3.7%보다 소폭 줄었고요,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연준의 목표치를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따라서 오는 25일에서 26일에 열리는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로 인상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에는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을 93% 이상으로, 거의 확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시장의 관심은 7월에 이어 9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지, 아니면 한 번 정도 쉬어갈 지인데요, 연준이 끝에 가까워질수록 금리인상 속도를 둔화하는 게 옳다고 언급함에 따라, CME 페드워치가 보는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70% 이상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되지 않을 경우, 2번 연속 금리인상도 불사할 수 있다는 연준인만큼, 곧 나오는 6월 물가지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월가에서는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CPI가 약 3%까지 떨어져,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기는 한데요, 미국의 경제와 노동시장이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까지 낮추는 게 어려워져, 연준이 강경한 태도를 돌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시카고 연은 "美 노동 시장, 둔화 추세" 테일러 교수, 美 금리인상 필요성 강조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미국의 노동시장이 지속 가능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근 한 달 간의 수치로 너무 많은 것을 읽을 수는 없지만,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서도, 실업자 대비 구인 비율을 보면 분명 잦아들고는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근로 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총 근로 시간은 총 일자리 수 만큼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당 임금이 전망치를 웃돈 것과 관련해서는, 이는 후행 지표기 때문에 그렇다고 일축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일부 언급을 남겼습니다.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인데, 반드시 이를 성공시킬 것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침체 없이 그렇게 한다면 이는 '이상적인 길'일 것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굴스비 총재는 7월 금리인상 지지 여부와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상품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위해, 거의 모든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한 두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큰 폭보다는 작은 폭의 금리인상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이른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죠?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금리인상의 중요성을 재차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꽤나 강경한 긴축이 이어졌지만 더 필요하다는 건데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간다면, 경제가 더욱 건전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도 더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이게 가능하다면 기준금리를 좀 더 낮게 책정할 수 있고, 연준이 '정부 부채의 화폐화'와 같은 정책으로 내몰리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3. 中 당국, 앤트그룹에 1조원대 벌금 부과
중국 금융당국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CNBC는 중국 인민은행과 은보감회 등 금융관리부서는 앤트그룹과 산하기업에 벌금 71억 2,300만 위안, 우리돈으로는 약 1조 2,800억원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또, 앤트그룹의 의료비 상조 플랫폼인 '샹후바오'도 폐쇄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샹후바오는 가입자들이 서로 의료비가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앤트그룹이 내야 하는 벌금은, 미국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에 80억 위안이 넘는 벌금을 낸 디디추싱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입니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 외에도 텐센트 그룹의 핀테크 회사인 차이푸퉁도, 계좌 관리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불법 소득 1,000억원 가량을 몰수당하고 4,3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명받았습니다. 앤트그룹과 차이푸퉁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베이와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중국 시장에서 둘을 합친 점유율은 90%가 넘는데요, 다만 의외로 이 두 회사에게 내려진 조치에 대해 시장은,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국은 법률 위배 사항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는데요, 앤트그룹과 차이푸퉁은 대부분 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앤트그룹은, 벌금 납부 이후 금융지주회사 면허를 취득하고 알리바바에서 완전 분리하는 방향을 통해, 2020년 중단된 상장을 재개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앤트그룹은 직후 바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요, 현재 자사의 기업 가치가 102조원 정도로, 2018년보다 40% 정도 줄기는 했지만, 이후 앤트그룹의 각 사업부별 IPO가 마윈의 본격적인 복귀와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의 반응은 나름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4. 테슬라, 상하이 공장 인력감축 단행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 고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중국산 배터리 부품과 광물 사용에 불이익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타격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돼, 중국 상하이 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근로자들 약 1,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50%가 넘는 수백명이 감원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추후 감원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전의 수동 생산을 대체하는 자동화 설비의 설계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71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의 52%를 만들고 있는, 단연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죠. 또, 테슬라가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의 연간 10,000개 생산을 목표로 상하이 공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운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메타가 만든 새 SNS, 스레드가 가입자 7,000명을 넘어서며 1억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iOS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내놓으며, 가입자 수 증가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인데요, 현재 2억 3,000만 명 정도인 트위터의 이용자 수를 조만간 따라잡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아직 시장지배력 오남용을 이유로, 유럽연합 관할 지역에서는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데요, 스레드가 유럽까지 진출할 경우,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반면, 트위터는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의 일부에서는, 가짜 정보가 만연한다는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트위터 블루를 단 한 계정은 소총 2자루 사진과 함께, 지난달 말,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에서, 경찰이 소총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5. 美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지속
물가가 어찌나 올랐는지, 요즘 장 보러 가면, 부담 없이 집을 수 있는 식재료가 하나도 없죠? 미국 식품업계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양분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와 계란 등 주요 식품들의 값은 정상화되는 가운데, 씨리얼과 케첩, 감자칩 등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5월 27일까지 지난 52주 동안, 감자칩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7%, 마요네즈도 23%, 사과 소스도 22%나 뛰었습니다. 5월 한 달 간, 가공식품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는데요, 팬데믹 이전의 평균 상승률인 2~3%에 비하면 훨씬 높습니다. 반면, 비가공 식품의 가격은 작년 8월, 13.5%의 오름세에서 이번 5월에는 5.8%로 그 폭이 크게 둔화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선 식품들의 가격이 떨어진 건, 지난 15개월 간 강행됐던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다만, 포장식품들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데 대해서 크로거의 CEO, 로드니 맥멀런은, 가공식품의 공급망과 배달 기간이 비가공식품에 비해 더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가격이 한 번 높아지면 비가공식품보다 낮아지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제너럴 밀즈와 켈로그 등 대표적인 포장식품 회사들은, 인건비와 운송비, 그리고 재료비 원가 증가를 이유로 들었는데요, 인플레이션 으로 마진이 낮아졌고, 아직 실적 회복기 초기라, 대체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가공식품 가격이 폭등하자, 미국 소비자들은 이제 좀 더 저렴한, PB 상품, 즉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를 찾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굿앤게더'와 '페이보릿데이' 등 PB 브랜드 상품들의 성장세는 최근 들어 거의 2배 이상을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이는 미국 내 기존 식품 기업들에게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마크 클라우스 캠벨 CEO는 최근 PB브랜드 제품과의 경쟁이, 농축 수프 등 일부 품목에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고요,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역시 평준화된 식품 가격의 안정세가 촉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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