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DJ가 생방송 진행까지"…해외에선 업계 혼란 우려, 국내에서는?
미국 라디오 방송사인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의 라이브(Live) 95.5가 'AI 애슐리'(AI Ashley)라는 인공지능(AI) DJ가 라디오를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달 20일 발표했다. 진행자 애슐리 엘진가의 목소리를 복제해 파트타임 형식으로 AI 애슐리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서 활용한다는 것이다.
AI 애슐리는 실제 애슐리가 DJ로 수행하던 업무를 이어간다. 뉴스를 읽어주고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고 통화를 한다. AI 애슐리의 대본은 GPT4로 구동되는 퓨처리 미디어 (Futuri Media)의 라디오GPT를 사용해 페이스북,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포함해 다양한 뉴스 소스를 스캔해 , 트렌디한 주제를 식별해 스크립트로 만들어진다. 이후 부정확한 뉴스가 유포되지 않도록 인간이 콘텐츠를 한 번 콘텐츠를 검수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청취자들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AI가 인간을 결코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려와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라디오는 DJ와 청취자들이 실시간으로 사연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어떤 매체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커온 매체다. 감정과 주관이란 것이 AI가 어디까지 섬세하게 고려할 수 있을지, 인간이 AI라는 사실을 알고도 라디오란 매체 특성에 맞게 거부감 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음악 선택에서도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인간 DJ의 역할은 그들의 개성과 음악적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인공 지능 DJ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시카고 처프(CHIRP) 라디오 107.1FM의 창립자이자 총괄 감독인 샤운 캠벨(Shawn Campbell)은 "라디오의 죽음은 여러 세기 동안 여러 번 예측 됐다. 최근에는 AI를 둘러싸고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치명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동차, 침실, 심지어 샤워실까지 사적인 공간에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는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신뢰 한다. 우리는 라디오를 통해 프린스, 톰 페티와 같은 아이콘적 아티스트가 사망했을 때 함께 애도하고,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108년 만에 우승했을 때는 함께 축하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형의 청취 경험은 알림 받는 것으로 복제할 수 없고, 다른 매체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연결감을 형성한다"라면서 최근 스포티파이가 인공지능 DJ를 도입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계자들은 고용 불안에 대한 불안도 호소했다. 인공 지능 기술의 발전은 일부 업무 분야에서 자동화와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인간 직업들이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대체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최대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은 AI 음성 서비스로 DJ를 대체한다고 밝혔으며 존 랜싱 NPR 최고경영자(CEO)는 "3000만 달러의 예산 부족 해결을 위해 직원 수의 10%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하트미디어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며 떨고 있는 이들을 향해서는 "비용 절감 고치가 아니라 라디오 DJ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율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AI 애슐리가 방송 중인 경유 인간 애슐리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 청취자들은 DJ라는 직업에 무례함과 실망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인공지능 DJ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며 새로운 요소도 추가될 것이다. 사회와 산업은 이러한 도전에 여러 가지 측면의 대응과 대응 전략이 요구돼 보인다. 교육 체계와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 직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자리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국내에서는 TBN강원교통방송이 4월 21일 챗GPT DJ가 '과학의 날'을 맞이해 2시간 동안 방송을 진행했다. 챗GPT가 직접 음악을 선곡하고 PD들의 질문에 따라 대본을 썼다. 더빙은 인공지능 음성변환 프로그램 네이버 클로바가 이용됐다.
음악라디오 애플리케이션 뮤아는 지난 4월 챗 GPT 기반 채팅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이는 국내 음악 서비스 중 첫 시도로, 이용자들의 질문에 AI가 적절한 답변을 제공해주는 형식이다. 기본음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용자들이 더 폭 넓은 음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해외 사례만큼 적극적인 챗 GPT 활용 사례가 이뤄지고 있진 않았다. 자료를 검색하고 도움을 받는 용도로는 용이하나, 인공지능이 주체가 돼 라디오를 이끌어가는 건 아직까지 무리라는 의견이다.
한 라디오 작가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AI가 쓴 대본이나 방송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 정서상 AI를 완벽하게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AI를 활용한다고 해도 학습을 바탕으로 정보를 내놓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실제로 사용해 봤을 때 잘못된 정보도 많고, 어색한 부분도 많았다"라며 "라디오 매체의 특성상 케미스트리가 청취자와의 공감과 케미스트리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금이 가는 순간, 외면 받을 것 같다. 다른 매체와 비교할 수 없는 연결감이 중요한 라디오에게 인공 지능 DJ나 대본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 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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