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영점' 잡고, 윤영철 '주 무기' 회복..고비 넘긴 영건 듀오

안희수 2023. 7. 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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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도약 발판을 만든 이의리(왼쪽)과 윤영철.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젊은 선발 투수 이의리(21)와 윤영철(19)이 고비를 잘 넘겼다. 

3년 차 좌완 투수 이의리는 지난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잘해냈다. KIA의 7-0 승리에 기여하고 올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1회 말 공 32개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특히 황재균·배정대·장성우 등 상대 주축 우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1회 첫 승부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3·4회 두 번째 승부에선 변화구 위주의 공 배합으로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은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3번 치른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볼넷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의리는 이전 등판한 3경기,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6개를 내주며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투구 수가 많아지다 보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고, 세 경기 모두 조기강판 당했다. 6월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 실점(7)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달 28일 이의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그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이의리는 휴식 효과를 보여줬다. 비록 한 경기 반등이지만, 올 시즌 최대 문제였던 볼넷 허용을 줄인 건 의미가 있었다. 

주춤했던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19)도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반등했다. 그는 5일 SSG 랜더스전에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17-3으로 대승을 거뒀고 윤영철은 시즌 4승(4패)째를 기록했다. 

윤영철도 최근 페이스가 안 좋았다. 지난달 17일 광주 NC전에서 데뷔 최다 피안타(11개)와 실점(7)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었지만, 복귀전이었던 6월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5일 SSG전에선 제구력이 돋보였다. 특히 7점을 내준 NC전에서 집중 공략 당했던 주 무기 체인지업이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13개 구사해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앞서 등판한 키움전보다 구사율을 줄였지만,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범타를 유도할 때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6회 초엔 리그 타격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진성을 체인지업으로 각각 땅볼 처리했다. 

KIA는 잠시 흔들렸던 국내 투수들이 제 모습을 찾았고, 타선까지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이의리와 윤영철도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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