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인플레와의 싸움…어려운 마지막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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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전문가들이 오는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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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가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전문가들이 오는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예상대로 지수가 발표될 경우 전월(4.0%)에 비해서도 상승 폭이 0.9%포인트나 줄어들게 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5.0% 올라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주택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하락에 힘입어 이른 시일 내에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비용은 근원 CPI에서는 40%를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의 약 6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거 비용은 통상 1년 늦게 반영되는 속성을 지닌 만큼, 지난해 중순에 시작된 주택 임차료 안정세가 이르면 6월 통계부터 영향을 미쳐 CPI 둔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가격과 함께 임대료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던 미국의 가구 수 증가세가 꺾이고, 신축 아파트 공급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주거비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신차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지난 4∼5월 반등했던 중고차 가격이 다시 하락 조짐을 보이는 것 또한 긍정적인 소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5월 4.6%에서 12월 3.5%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조금씩이라도 성장 추세를 보인다면 물가가 Fed의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는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만약 미국에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다면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세가 상품과 서비스 수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사라진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2차례가량 긴축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한 Fed도, 강력한 노동시장이 계속 임금 상승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Fed의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제네바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리카르도 트레지는 WSJ에 "앞으로 상품 물가가 팬데믹 이전의 디플레이션 추세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아, 상품 생산자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 또는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했지만, 지금과 같은 고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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