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서 힘겨운 주전경쟁? ‘창조성’ 지닌 이강인은 우위에 있다

김우중 2023. 7. 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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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PSG에 공식 입단한 이강인. 그는 PSG와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사진=PSG 홈페이지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을 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이강인이 PSG 같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느냐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주전 입성을 전망하고 있다. 바로 이강인이 지닌 ‘창조성’ 때문이다.

이강인은 PSG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 자원인 킬리안 음바페·네이마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 PSG 중원에는 미드필더가 2명 혹은 3명이 배치됐다. 시즌 후 팀을 떠난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면 PSG 중원에는 창조성이 부족해 전개가 답답해지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강팀을 상대할 때 창조적인 플레이가 결여된 약점을 노출했다. 

36세 메시는 90분 내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중원은 상대에 밀리는 모습이 나왔다. 결국 2년 연속 UCL 16강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PSG는 리그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2014~15시즌 UCL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는 엔리케 감독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 시절 한솥밥을 먹은 네이마르(왼쪽)와 엔리케 감독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부임 첫 해 유러피언 트레블(리그·FA컵·UCL 우승)을 이뤄낸 명장이다. 당시 4-3-3 전형으로 유럽 축구계를 지배했다. PSG에서도 유사한 전형을 내세울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온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프랑스 매체 프렌치 풋볼 위클리 등은 이강인이 주전 미드필더로 나설 것이라 예측했다.

현지 매체들이 이강인의 주전을 예상하는 이유는 바로 그가 보여준 ‘창조성’ 때문이다. 현재 PSG 미드필더 중 안정적으로 공을 지키고,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건 지난 2012년부터 11년간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 베라티뿐이다. 

기록이 증명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2022~23시즌 PSG의 경기당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 상위권을 차지한 건 메시(2.9회) 네이마르(2.5회) 음바페(1.6회)다. 미드필더 중에선 베라티의 1.1회가 가장 높았다. 이외 미드필더들은 경기당 0.9회를 넘지 못했다. 반면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경기당 1.5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경기당 2.5개에 달하는 드리블은 덤이다. 이는 모두 팀의 터줏대감 베라티를 웃돈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오른쪽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강인은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다. 그는 입단 인터뷰에서 “양쪽 측면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PSG의 오른쪽 주전 윙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강인은 새로운 영입생인 마르코 아센시오와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에서는 이강인이 12개(6골 6도움), 아센시오가 15개(9골 6도움)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패스·드리블 부문에서 아센시오(경기당 키패스 1.3회·드리블 0.7회)에 앞섰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 시즌 라리가 드리블 성공 2위(90회)에 올랐다. 이미 PSG에는 음바페라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받쳐줄 조력자 역할로는 이강인이 적임자일 수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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