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중국에 밀리는 K-조선… 여유만만 이유는 ‘돈 되는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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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이 5년째 중국에 밀리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여유만만하다.
한국 조선사들과 중국 업체들의 수주 격차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0년(한국 14%, 중국 58%)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과의 격차가 커 선주들이 오래 기다리더라도 한국 조선사들에 발주를 내고 있다.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던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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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이 5년째 중국에 밀리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여유만만하다. 돈 되는 수주만 골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주 여건이 좋아서다. 이른바 ‘선별 수주’다. 한국 조선사들은 주요 선주로부터 ‘슈퍼 을’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1781만CGT(표준선 환산톤수‧678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516만CGT(114척)를 수주하며 2위에 올랐다. 점유율로는 29%를 차지했다. 1043만CGT(428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59%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사들과 중국 업체들의 수주 격차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0년(한국 14%, 중국 58%)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4% 포인트, 7% 포인트 차이였다. 2019년 이후 5년째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 조선사들은 “점유율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괜찮다는 입장이다. 이유가 뭘까. 올해 들어 조선사들의 독(dock)이 꽉 차 ‘돈 되는 선박’만 선별해 수주할 만큼 여력을 갖춘 게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수익성 위주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처럼 기술력 낮은 선박에 몰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인도할 물량이 꽉 찼다. 지금 주문을 넣어도 4년 뒤에나 배를 다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선박 교체 사이클(10~15년)과 환경 규제가 맞물리면서 주요 선사에서 앞다퉈 LNG선, 메탄올선 같은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조선사들은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조선업계에선 발주를 넣는 선주가 ‘갑’, 조선사는 철저한 ‘을’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요 과잉 국면에선 조선사들이 ‘슈퍼 을’로 자리바꿈할 수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과의 격차가 커 선주들이 오래 기다리더라도 한국 조선사들에 발주를 내고 있다.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던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전했다.
수익성을 엿볼 수 있는 선박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9년 6월 1억8550만 달러이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 가격은 지난달 말 2억6000만 달러로 40% 상승했다. VLCC와 컨테이너선도 각각 1억2600만 달러, 2억2500만 달러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LNG선에 미치지 못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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