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IS] 관록이냐 패기냐...엑소 vs 제로베이스원, 같은 날 동시 출격 ①
지승훈 2023. 7. 10. 05:30
그룹 엑소와 제로베이스원이 10일 동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한다.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엑소가 3년 8개월만에 완전체 컴백을 알려 가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로베이스원은 신인 그룹임에도 엑소와 맞대결을 선택했다. 양 팀의 격돌이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제로베이스원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멤버 결성과정부터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7월 가요 컴백대전에서 주목되는 격돌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영균 대중음악 평론가는 엑소와 제로베이스원의 격돌에 “경쟁, 격돌이라는 표현보다는 결이 서로 다른 두 그룹의 동시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엑소는 워낙 보여줬던 콘셉트와 음악 스타일들이 다양했던 만큼 매번 기대감을 주고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그룹이라 어떤 음악을 내세우고 어떻게 그것을 표현할지, 또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든 게 처음이고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엑소는 지금껏 발표한 앨범 중에서도 정규 앨범만 이번 컴백 포함, 총 7장이다. 그간 다채로운 음악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엑소가 이번 정규 7집 ‘엑지스트’의 타이틀곡 ‘크림 소다’에서는 어떤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을 설레게 할지 관심이 크다. 알려진 바로는 팝 댄스곡으로 사랑 이야기다. 데뷔 10년 이상이 된 ‘관록의 아이돌’ 엑소가 선보일 ‘크림 소다’는 멤버들의 관능적이면서도 달콤한 목소리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베이스원은 엑소와 완전히 다른 콘셉트를 들고 데뷔한다. 제로(0)에서 시작해 원(1)으로 탄생한다는 그룹명 만큼이나 데뷔 앨범도 성장기를 담아냈다. 이들의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의 타이틀 곡 ‘인 블룸’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아냈으며 아직 불완전하고 미숙하지만 ‘너’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즉 자신들을 뽑아주고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표현이다. 이렇듯 양 팀이 들고 나온 곡 콘셉트와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곡은 어떤 것이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3세대 아이돌로 평 받는 엑소와, 5세대 아이돌의 시작점에서 등장하는 제로베이스원의 동시 출격은 변화하고 다채로워진 아이돌 음악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음악의 주기는 굉장히 빠르다. 비슷한 듯 그 안에서 조금씩 변형되고 많은 것들이 시도되어진다. 엑소 음악도 분명 변화된 모습으로 나올 것이며 제로베이스원은 좀 더 도전적이고 4세대, 혹은 5세대 아이돌 음악에 걸맞은 트렌디함을 주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두 팀의 가져다줄 다채로운 음악들에 집중했다.
엑소는 정규 7집을 통해 무려 9곡을,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을 통해 총 6곡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마음껏 표출하겠다는 각오다. 음악적인 다양성의 시도는 어느 한 팀 뒤지지 않으며 팬들의 귀를 쉴 새 없이 간지럽힐 예정이다.
특히 엑소는 그간 ‘러브 미 라이트’, ‘코코밥’ 등 각기 다른 ‘여름 맛’ 음악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아왔던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컴백도 한 층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엑소표 여름 음악은 곧 성공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제로베이스원은 2년 6개월이라는 계약 기간이 걸린 프로젝트성 그룹이다. 이 때문에 제로베이스원은 그 기간 속 자신들의 음악, 개개인의 매력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로 뭉쳐있다. 팬들의 반응도 여느 때 보다 뜨겁다. 제로베이스원은 선주문량 100만 장을 넘어서며 데뷔 그룹 최초 밀리언셀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로베이스원이 당당히 엑소 앞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대목이다. 엑소 역시 선주문량 7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12년째 가요계 음악을 달구고 있는 엑소, 그 옆에는 새로 등장한 주목받는 신예 제로베이스원이 여름 가요계를 얼마나 더 뜨겁게 달굴지 지켜볼 일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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