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걸작품

마태복음 6장 9절

저희 가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저를 수달과 연결지어 생각합니다. 둘째 딸 매들린이 학교 숙제를 위해 자신과 저를 그린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빠와 아기 수달이 함께 수영하는 귀여운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걸리진 않겠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보물 같은 그림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린아이가 엉망진창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제 눈에는 다른 어떤 그림과는 대체할 수 없는, 제 마음을 터지게 만들 만큼 소중한 그림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작품을 그린 이들을 제가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나누는 이유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강력하고 크신지를 되새겨 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우리는 그분에게 그의 종이자 대사, 제자, 군사로서 관계할 수 있지만 다른 모든 것보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 6장 9절로 주기도문의 첫 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이 본문은 기독교 전통으로서의 기도문의 시작 부분이 되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1세기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혁명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 모든 지혜를 가지신 분, 변함이 없는 분, 우리의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분, 치료하시는 분, 그들의 반석과 피난처 등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아버지로 표현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성모독적인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예수님은 단순히 기도하는 방법만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의 하늘 아버지라는 진리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오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희생을 믿음으로 얻은 은혜로 말미암아 죄인 된 우리는 그분의 자녀라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롬 8:15~16)

우리는 심지어 예수님과 형제자매가 되는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 8:17)

하나님은 여러분의 외모와 능력, 상황 등의 어떠한 조건과 상관없이 우리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여러분의 하늘 아버지이고 여러분은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며 섬기려는 여러분의 마음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는 그 자체로 걸작품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고 완벽하신 뜻이 여러분 삶 가운데 경험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러므로 마음을 강건히 하십시오.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자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상속자입니다.

데이비드 황 목사(서울 주빌리교회)

◇서울 주빌리교회는 데이비드 황 목사 부부에 의해 2006년 개척된 교회로 서울의 영어권 외국인들을 위한 초교파 교회입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와 함께하는 독립교회로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