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은 외로워… ‘관계 사역’ 통해 필요 채우자
지문선 본부장(국제학생회)
오영섭 목사(생수가흐르는숲국제교회)
김지희 간사(랜드마커미니스트리)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입이 급증해 20만명을 넘어섰다. 캠퍼스 선교는 더이상 국내 청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유학생은 한국교회의 선교 대상이자 잠재적 동역자다. 국민일보는 캠퍼스 선교 최전선에 있는 목회자와 간사를 초대해 미래 캠퍼스 선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좌담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다.
△오영섭 목사=외국인 유학생은 캠퍼스 선교의 코어그룹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읽어내고 그에 맞게 문화적 콘텐츠를 가진 캠퍼스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
△지문선 본부장=외국인 학생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외롭다. 유학생에게 한국은 낯선 환경이고 환대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 ‘관계 사역’을 통해 유학생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 유학생 선교의 키워드는 ‘진정성’이다.
△김지희 간사=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 대부분이 미성숙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사고가 유연하다. 이들이 여러 유혹에 빠지기 전에 복음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줘야 한다.
-유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오 목사=많은 유학생이 한국인으로부터 자신을 낮춰본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유학생의 지성과 영성 등 대부분이 한국어의 유창함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그들의 수준에 맞춰 소통하고 배려해야 한다.
△지 본부장=우리가 범하기 쉬운 실수다. 유학생이 한국에 오고 나서 우울해한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있다 보니 오해가 종종 생긴다. 자신을 불쌍하게 보는 것을 불편해한다.
△김 간사=한국에 대한 인식은 우호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교회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가다 보니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유학생 선교를 하면서 겪는 고충은.
△오 목사=유학생이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몇 년을 한국에서 지낸다. 유럽이나 북미 학생은 주말마다 여행이나 콘서트 등을 간다. 그러다 보니 지속해서 교회 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돕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지 본부장=전적으로 동의한다. 많은 아시아계 학생은 아예 학교와 적을 두고 일에만 열중한다. 말은 유창해도 학업적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그중에서도 보석 같은 친구들이 있다. 그물을 던져서 많은 학생을 붙잡기보다 한 사람을 변화시켜서 그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는 유학생이 유학생을 선교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외국인 유학생을 섬길 구체적 방법은.
△지 본부장=지역교회가 자체적으로 유학생 사역을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ISF는 캠퍼스와 지역교회를 연계한다. 학교 측에선 교회가 캠퍼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데 정부 기관에서 인정한 단체가 캠퍼스로 들어온다고 하면 긴장을 푼다. ISF는 외교부 산하 비영리 단체다. 교회 규모 상관없이 유학생 선교에 참여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면 ISF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 유학생이 교회에 정착하는 데 동역하겠다.
△오 목사=캠퍼스 선교의 방향이 유학생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유학생만의 특별한 둥지가 필요하다. 한국뿐 아니라 본국에 돌아가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역해야 한다.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온 유학생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교회가 ‘패러다임 시프트’를 할 때다.
△김 간사=유학생이 단체 또는 교회를 방문했을 때 손님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유학생이 공동체 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역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 유학생이 가진 재능을 하나님의 도구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리=유경진 이현성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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