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개척한 ‘창고형 교회’ 대전 동행한빛교회… 문턱 낮추기 위한 ‘3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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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도마시장으로 가는 골목길에 아담하고 깔끔한 창고가 있다.
'창고형교회'로 알려진 동행한빛교회(이달훈 목사)의 외관이다.
9일 교회에서 만난 이달훈 목사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개척을 준비했다"며 "문을 열어놔도 주민들이 쉽게 들어오기 어려운 상가보다는 친근감과 개방감 있는 창고에 교회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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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도마시장으로 가는 골목길에 아담하고 깔끔한 창고가 있다. ‘동행한빛교회 스튜디오’라고 적힌 간판만 봐서는 교회인지 카페인지 사진관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창고형교회’로 알려진 동행한빛교회(이달훈 목사)의 외관이다. 교회 안에는 색색으로 꾸며진 컨테이너 4개가 놓였는데 각각의 특색을 갖고 사무실과 주방 소그룹실 자모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9일 교회에서 만난 이달훈 목사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개척을 준비했다”며 “문을 열어놔도 주민들이 쉽게 들어오기 어려운 상가보다는 친근감과 개방감 있는 창고에 교회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창고형교회는 해왔던 것은 계속하되 안 했던 것들을 새로 해야 하는 ‘뉴노멀’에 대한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창고형교회는 코로나 이후 교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시나브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을 가능하게 했다. 먼저 특이한 공간을 활용한 대여사업을 시작했다. 시세보다 싼 가격에 다양한 스튜디오 장비가 갖춰져 있어 교회인지 모르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공간대여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모임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비기독교인과의 접촉점이 되기도 한다. 이 목사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여기가 교회냐’며 신기해하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또 개척교회에 재정적 도움도 되기에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창고 바자회도 지역주민들이 직접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통로가 됐다. 이 목사는 지난해 바자회를 열고 의류 신발 생필품 장식품 등을 판매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온 이들의 반응이 좋아 오는 10월에도 또 한번 바자회를 열 계획이다. 비가 오면 빗소리가 크게 들리는 창고의 특성을 이용해 만든 유튜브 자율감각쾌감반응(ASMR) 영상도 인기다.
동행한빛교회는 단순히 건물만 특이한 게 아니다. 처음엔 교회 외관에 매력을 느껴 찾아온 성도들에게 영의 말씀을 먹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개척교회답지 않은 다양한 방송 장비로 ‘올라인 교회(all-line church)’를 추구하고 있다. 대면예배 성도보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더 많다. 호주와 일본 등 외국 거주 성도를 위한 온라인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성도 안은주(51) 집사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팬데믹 때 신앙이 약해져 교회에 다니지 않는 상황이었다. 집에서 시장을 가려면 이 교회를 지나치게 되는데 우연히 창고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오게 됐다”며 “건물에 대한 호기심이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예배가 더 좋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창고형교회는 혁신 개방 소통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볼 예정”이라며 “개척교회가 다양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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