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공습 거센데 정부 압박까지… 한국 ICT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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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다.
세계적 경기 둔화 흐름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들의 '한국 공습'이 거세다.
메신저, 검색, 음원 등에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이끌던 한국 ICT 기업들은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도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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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다. 세계적 경기 둔화 흐름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들의 ‘한국 공습’이 거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ICT 기업을 지원하는 대신 ‘압박’을 택했다. 대대적인 ‘ICT 기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등에 제동이 걸린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 시장을 지키는 것조차 버겁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와 자본을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들은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유튜브를 포털 사이트 대용으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카카오톡 대신 인스타그램 메시지기능(DM)을 쓰는 사례가 증가세다. 메신저, 검색, 음원 등에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이끌던 한국 ICT 기업들은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카카오톡의 월 사용자(MAU)는 지난 5월에 4145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4566만명)보다 421만명(9.2%) 감소했다. 모바일 앱 3위인 네이버의 MAU는 2021년 6월 4106만명에서 올해 5월 3888만명으로 218만명(5.3%) 줄었다. 같은 기간에 2위 유튜브(구글)의 MAU는 4314만명에서 4095만명으로 5.1% 주는 데 그쳤다.
닐슨코리아클릭은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5월 55.7%로 1월(64.5%)보다 8.8%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5월에 34.8%로 1월(26.5%) 대비 8.3% 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선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38%(2022년 기준)로 2위 티빙(18%)과 3위 웨이브(14%)를 합친 것보다 컸다. 음원 플랫폼에선 구글(유튜브 뮤직)이 멜론, 지니와 같은 토종 플랫폼을 제치고 1위를 달린다.
‘외풍’이 강하지만 정부는 ICT 업계에 칼날을 겨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르텔’ 성격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 ICT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책 조정에 들어갔다. 이동통신 3사, 네이버·카카오가 핵심 타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 위주의 이동통신 시장을 ‘독과점’으로 규정하고 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 인위적 개입 의혹이 있다며 실태점검에 들어갔다.
ICT 업계는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 11년째 일하고 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 중 가장 엄혹하고 힘든 시기다. 투자 악화에 실적 악화를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 ‘정치 리스크’의 불똥이 튈까 잔뜩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일부는 ‘역차별’을 주장한다. 각국이 ‘AI 패권’을 쥐려고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한국은 더 강한 규제를 앞세운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도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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